아빠는 심심하다고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을 하러가고, 집에 돌아오면 할 일이 없다고 했다. 식물들을 키우거나 봉강 할머니집에가서 밭일을 한다고 했다. 술을 즐기지도 않고 담배를 태우지도 않는 사람이다. 낚시를 한다던지 게임을 하는 사람도 아니기에, 즐기는 것이 없다. 방 한켠에 가져다둔 작은 화분들이 파릇파릇하니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그 자란키만큼 아빠의 외로움이 보여 마음이 아렷다. 아빠는 나에게 심심하다고 말했지만, 그 말은 왠지 나에게 외롭다고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