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정확한 근거가 없고 내것이 최고다고만 하고 있다

오늘 내가 받은 평가지

by 채지연

오늘 내가 받은 평가였다.

할 말이 없었다. 너무 정확한 말이었다. 4년을 열심히 걸어온 나에게 너무 섭섭한 한 줄의 문장이었다. 나는 그에 대들듯이 4년 동안 해온 나의 생활을 줄줄이 변명했지만, 심사위원들은 알겠지만, 사업성이 없다고 말했다. 서운함이 들었지만, 그들에게는 근거가 없는 말들뿐이었다. 다른 기업들의 어마어마한 수치에 기죽지 않기 위해 자신감을 가득 안고 열심히 발표했다. 그런 나의 큰 목소리와 큰 동작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되었다. 치기 어린 자신감을 부리기에는 많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길잃은 어린아이처럼 아주 힘들었다. 8분이라는 시간 동안, 침묵의 시간이 따갑게 느껴졌다.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다른 사람들과 양팔 저울에 올라가 저울질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최선과 그들이 생각했던 최선이 다른 것일까. 나는 지금 또 이글에 내 변명을 적고 있다. 잘한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종일 고민을 했다. 내가 어떤 성과를 냈다면 심사위원들이 만족했을까.


그러다 또 생각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내가 성장을 해야지. 굳이 앉아있는 이 심사위원에게 만족하여야 하는 것일까? 내 물건을 사주고 나를 좋아해 줄 사람들에게 애정을 얻는 게 좋지 않을까. 나는 항상 왜 다른 골로 빠지는 것이냐고. 그러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다. 너무 깊이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골로 빠져 내가 나를 상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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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이 없네요. 지금 정확한 근거가 없고 내것이 최고다고만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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