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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Dec 12. 2022

77.잊어도 돼, 다시 만들면 되지

설리 태연의 대화

하루하루가 행복하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행복에 무뎌질까 봐 하늘이 가끔 바람을 불어 시련을 준다고 한다. 행복을 잊어버리지 말라고. 행복은 잠깐씩 잊어도 되는 것 같다. 너무 꼭 껴안고 있어 행복에 무뎌지면, 불행이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작은 불행에는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이는 말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작은 행복을 크게 느끼고, 커다란 불행이 올지라도 작게 느끼라고, 그게 행복이고 삶이라 했다.


나는 행복을 쌓는 것이 두려웠던 적이 있다.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행복이 오늘 지나가면 내일은 불행이 오지 않을까. 그러니 잊지 말자, 오늘의 행복을 꼭 껴안고 살아가자. 내일이 불행하더라도 오늘의 추억으로 살아가려 했다. 그런데 삶은 생각보다 행복해질 기회가 많았다. 늦잠을 잘 수 있는 주말 아침, 한 끼 식사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시간, 재밌는 영상을 발견한 알고리즘의 추천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세심한 행복들이 나를 반겨준다.


나의 삶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 작은 불행을 크게 확대하면 불행하다. 작은 행복을 크게 확대하면 행복하다. 나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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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잊어도 돼, 다시 만들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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