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 정도면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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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분명할 때가 있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좋다.

밤에 글을 쓰는 건 까만 밤하늘의 무드가 좋아 글이 술술 풀리곤 한다.

일반 글 책보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것도 와르르 쏟아지는 몽글한 그림들이 좋아서 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끔은 이유 없이 그냥 좋아서라고 말할 때가 있다. 내가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 그랬다. 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기에 내가 이 사람을 왜 좋아할까 한 번씩 곰곰이 생각해보곤 한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주위 사람들의 물음에 뚜렷한 까닭이 없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할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맞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남편의 곁에 있을 때에는 잡념이 사라지고 그때의 시간에 충실 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기분이 들고, 글을 쓰지 않아도 무드가 좋고, 그림책을 읽지 않아도 몽글몽글한 기분이 든다.


이 정도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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