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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Dec 13. 2022

82. 흘러가는 시간을 그나마 재밌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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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상에 빠지는 것을 좋아한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빠지진 않지만, 가끔 그 공상을 현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애끓곤 한다. 그 공상에 빠져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울 지경일 때도 있다. 이 도시 저도시 방문할 때 흘러가는 시간을 그나마 재밌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과거로 돌아가 나에게 불합리한 판결을 내주었던 선생님에게 향한 복수, 친구에게 남았던 미련 한 톨도 털어내는 상상, 현재와 미래 어느 곳이든 넘나들 수 있는 게 상상의 힘이 아닐까 싶다.


이왕이면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더 좋다. 버스의 바뀌는 풍경에 따라 나의 상상도 바뀌곤 한다. 지나가는 이들을 보며 생각이 타고 타 어떤 때는 내가 어떤 생각에서 이 생각으로 비롯되었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생각은 무궁무진하다. 반대로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가 어지러울 때 버스 안에서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도로를 바라보면 생각이 비워지곤 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내 몸을 맡기듯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꼭 재밌는 것을 해야지 의미 있는 걸까. 삶에 무수한 물음표를 던진다. 그러다 문득 아주 사소한 것에 느낌표를 깨달을 때가 있다. 오늘은 어떤 물음표들 사이로 하나의 느낌표를 발견할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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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되게 사소한 기억을 되게 잘해요�그래서 포켓몬 게임 도감을 외우거나 자주들었던 애니메이션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이런 기억덕분인지 그냥저냥 흘러가는 시간을 그나마 재밌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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