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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지연 Dec 25. 2022

91. 온 마음 다 맡겨

인스타 스토리

사람의 상체 상부 언저리에 심장이 위치해있다. 그것을 마음이라고도 한다. '내' 마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아가 있는 거처럼 멋대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의도치 않은 사고처럼 누군갈 사랑하게 되고 미워하게 된다. 특히 누군가를 사랑할 때 온 마음 다 맡겨버린다. 내 마음이 아니라 너의 마음이라고 갖다 바친다. 가끔 얼빠진 게 아닐까 생각이 들 만큼 모든 걸 내주고도 아쉬워 하나뿐인 이 마음을 주는 것이다.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음을 주는 일은, 간편하다. 쉬이 주는 거라 쉬이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니 받는 마음에 대해 간단히 부수는 이들이 있길 마련이었다. 그래도 마음인데, 쥐어서 부서뜨리기 전에 한 번쯤은 생각을 해볼 만하지 않을까. 그들의 못된 심성이 미워진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내 마음을 원한 적이 없었을 것이다. 원하지 않는 마음을 주어놓고 너의 것도 달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셈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마음을 주는 일이 어려워진다. 셈을 하게 된다. 내가 이 사람에게 마음을 줘도 될까. 그러면 나도 이만큼의 마음을 받을 수 있을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식이 어려워지듯 점점 셈이 복잡해진다. 얽히는 것들이 많아서일까.


셈도 어려워지고, 마음도 어려워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식은 새로워지고, 나의 습득 능력은 더 좋아지기는커녕 무뎌진다. 배울 의욕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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