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나눠 먹는 맛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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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돈을 많이 벌면 초코파이 한상자를 사다가 혼자 다 먹어보고 싶었다. 우유에 적셔 먹어도 보고,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어도 보고, 냉동고에 얼려 먹어도 보고 인터넷에 나온 데로 여러 방법으로 나 혼자 먹어보고 싶었다. 동생과 매번 내가 먹니 네가 먹니 싸워, 정확히 반을 나눠 먹었기에 항상 아쉽게 모자랐다.

20살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고 처음으로 초코파이 한상자와 우유를 사 와 소원을 이루었다. 초코파이 4개째를 뜯어먹자 영 속이 니글니글한 것이 물리기 시작했다. 결국 나머지는 다음날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동생과 한 개 두 개 나누어 먹을 때에는 그렇게 달콤했던 초코파이가 혼자 먹으니 물리고 영 맛이 없었다. 라면도 뺏어 먹는 라면이 맛있다고 하더니, 동생과 옥신각신하면서 먹었던 것이라 더 맛있었던 모양이다.

주말 집으로 내려가는 길에 동생과 나누어 먹을 간식을 잔뜩 사서 내려갔다.

다양한 과자를 샀지만 물론 초코파이는 한 통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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