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건들인다
요즘은 생각을 없애는 연습을 하고 있다. 조금 돌아서 가더라도 지하철보단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버스 창가에 앉아 창문을 열고 밖을 멍하니 내다본다. 아무 생각 없이 귀에 이어폰도 꽂지 않고 들리는 데로, 보이는 데로 끔뻑끔뻑 그대로 한 시간, 한 시간 반 시간이 흐르는 데로 앉아 있다. 그렇게 살아가 본다. 하루에도 생각할 것들은 너무 많다. 아침만 해도 외투를 입을까 말까.
고민했다. 사람은 생각한다.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다. 가끔은 머릿속이 너무 시끄러워서 음소거 버튼 하나가 있으면 좋겠다. 그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것들이 하얗게 물들어버렸으면 좋겠다.
머릿속이 시끄러워지면 마음도 덩달아 시끄러워진다. 사소한 생각 하나가 가지를 뻗어,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오늘 아침 날씨가 애매해 외투를 챙길지 말지 고민하다 안 챙겼으면 또 생각이 많아졌겠지. 지치지 않게 쉴 새 없이 날 몰아세우는 생각들이 내 마음을 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