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에 퇴근한다. 그래서 한 달의 반은 나 혼자 시간을 보낸다. 함께 있어서 즐거운 시간도 있지만, 혼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특히 나는 글을 쓸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한 줄을 쓰다 지웠다 고민을 하기도하고, 한편을 완성했다가도 한 글자 때문에 오래 고민하기도 한다. 글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한 번 더 들여다보고 귀하게 여겨 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꽤 어려운 일이다. 처음 우울증이 왔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어찌할지를 몰라 시간 속에 허우적댔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려웠고 무서웠다. 서툴지만 하나씩 좋아하는 것을 찾아 집중했다. 혼자가 되는 것은 절대 무섭고 외로운 것이 아니다. 혼자가 되어서 시간을 보낼 줄 알아야 내 힘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걸어나가다보면 시간들이 내 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