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과 이별하는 방법

미련이 많은 사람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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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별을 잘하지 못한다. 미련도 많아서 친구든, 연인이든 이별할 때 때때 묵은 감정에 연연하여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진다. 매번 상대가 지쳐서 나에게 질려 나가떨어지곤 한다. 나는 누군가와 이별하면 며칠을 앓아눕는다. 상대와 사랑을 한 것도 아닌데, 헛헛한 마음에 열병을 앓듯이 며칠을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도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자 해놓고 인연을 끊는 게 힘들어 자주 만나던 곳을 찾아가 남편을 그리워하곤 했다. 나는 그렇게 사람을 그리워하고 애정을 갈구한다. 차라리 아무와도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좋겠다. 나의 세상에 나 혼자였으면 좋겠다. 애초에 상처를 줄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 서운하다고 하소연 받을 일도 없고 머리가 아프게 사람 관계를 신경 쓸 일도 없다. 새로운 인연이 생길 때 무섭다. 이 사람과는 어떤 이별을 하게 될까. 나는 성숙하게 이별을 할 수 있을까. 그 두려움이 나를 또 어떻게 무너지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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