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김없다
거실 바닥에 하릴없이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입으로 소리를 내어본다. 하늘은 대답이 없다. 내가 소곤소곤 속삭여도, 어느 때는 고함쳐도 언제나 고요하다. 끝도 없이 말갛게 펼쳐진 하늘색이 얄밉기도 하다. 잠시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눈을 뜨면, 세상이 잠들어 있다. 까맣게 얼룩진 하늘이 보인다. 내가 너무 소리쳤나, 숨어버린 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쏟아질 거 같은 별들이 예뻐서 밤하늘이 좋았는데 이제는 정말 날 집어삼킬 거 같은 어둠만이 존재한다. 잠이 안 오는 밤이면 거실에 누워 하늘을 끔벅끔벅 바라보다 보면 잠이 스르르 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낮이 되어 있다. 눈이 부신 밝은 세상 말이다. 하늘은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낮과 밤을 오고 간다. 내가 아무리 싫다고 하더라도 하늘은 열심히 낮으로 가고, 밤으로 간다. 가끔은 낮이, 밤이 오는 게 싫을 때가 있다. 하지만 하늘은 어김없이 나를 정확한 시간으로 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