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누구와 함께 일까
하늘을 올라가려면 누군가와 함께이다. 목적지가 다른, 혹은 같은 사람과 다닥다닥 붙어 앉아 구름 위를 날아 오른다. 핸드폰만 바라보던 모두가 손에서 폰을 놓고 각자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나는 글을 쓰거나 본다. 하늘 안에서 글을 쓴다. 글자로만 놓으면 매우 낭만적인 일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노트를 무릎에 놓고 오늘 있었던 일을 적어본다. 혹은 상상한다. 내 옆에 사람은 어떤 여행을 가는지, 한 편의 소설을 적어본다. 상상은 뻗어 그 사람은 비즈니스맨이었다가 자유로운 예술가가 되기도 한다. 운이 좋아 비행기가 안전고도에 진입하면 귀퉁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나의 상상에 기대어 그리는 그림. 그렇게 낙서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짧은 비행이 끝난다. 생각이 잘 뻗어나가 노트 두어 페이지 잘 채워지면 만족스러운 비행을 한 거 같아, 나의 상상을 도와준 옆의 사람에게 고맙기까지 하다. 하늘을 여행하려면 항상 누군가와 함께이다. 나는 항상 설렌다. 이번 여행은 누구와 함께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