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여름

차가운 차가 주는 행복감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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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차를 마시고 싶어서 차를 골랐다. 보리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고소하면서도 어쩐지 달짝지근한 맛이 침이고였다. 물 한 통을 보리차에 타다 마시기에는 부담감이 있어서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차 한잔용 보리차’가 있어서 구매했다. 기다란 유리컵에 얼음 두어 개를 넣고 티백과 물을 넣었다. 금세 갈색빛이 물에 희석되어 냉 보리차가 완성되었다. 꿀꺽꿀꺽 마시다 보니 금세 한잔을 마셨다. 시원한 냉기가 온몸에 퍼져나갔다. 기분 좋은 여름의 향이 손끝까지 퍼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나는 여름이 되면 한 가지 차에 푹 빠지곤 한다. 작년에는 매실차에 빠졌고 두 해 전에는 보이차에 빠졌다. 따듯한 차도 식혀 얼음을 빠트려 냉차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쐬지 않고 선풍기 바람 앞에서 시원한 차 한 잔이 주는 기분 좋은 냉기가 좋다. 장마가 시작되어 후덥지근하고 끈적한 여름일지라도 말이다. 올해는 아무래도 갈색빛이 감도는 보리차에 벌써 푹 빠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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