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시간

by 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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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없는 하루의 시작. 회사를 그만두고 알람을 없앴다. 자연스레 잠에서 깨는 것은 스트레스를 많이 줄였다. 나의 마음대로 하루를 연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나의 시간을 맞이하는 일. 아침에 일어나 멍하니 밖을 바라보면 간혹 아이들이 등교할 때도 있고, 어린아이들이 하교하는 늦은 시간일 때도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하교하는 시간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가까이서 듣고 싶다. 9층인데도 그 소리가 베란다를 타고 넘어온다. 난간에 쭈그려 앉아 그 소리를 들으며 잠을 깬다. 오늘은 장마의 시작이라 비가 많이 와서 아이들의 소리가 안 들릴 줄 알았는데 빗방울과 함께 소리가 더 맑게 들려왔다. 소리 가운데 찰랑거리는 물방울 부딪히는 음이 더해져 듣기 좋았다. 비가 왔다 안 왔다, 제멋대로인 날씨들 사이로, 우중충한 회색 구름 사이로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나의 기분 좋은 시간에 더할 나위 없는 배경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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