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더 돌아가는 길일지라도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선호한다. 멍하니 창밖을 보면 복잡한 머리도 정리가 된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을 정면으로 맞을 때도 있고 창문을 꼭 닫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관찰할 때도 있다. 어느 때라도 난 좋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창가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좋다. 나도 가만히 그 창가에 머리를 기대면 톡톡 두들기는 그 리듬에 잠이 오기도 한다. 버스에서 가만히 생각하다 휘휘 글을 쓴다. 움직이면 생각하고 멈추면 그 생각을 적어둔다. 움직일 때는 영 글씨가 잘 써지지 않는다. 적어두었던 글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요령이 생겨 멈추었을 때 빠르게 적어둔 글이 좋은 글감이 된 적이 많다. ‘웃음 짓는 일이 감정에 빚지는 것 같다’ 최근에 써놓았던 문장이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노트에 글을 썼다. 수많은 문장 중 이 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와다다 쏟아내었던 버스 여행 중 내 마음을 알아준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