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말 한마디

나를 울리지마

by 채지연
100일-10줄-챌린지.jpg

돌이켜 보면 엄마와 나 사이에는 그 한마디가 없어서 이렇게 되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세상에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결핍되었다. 가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을 보면 구김살이 없다 라는 말을 공감하곤 한다. 나에게 있는 그늘이 그들에게 없는 것이 분하고 서럽다. 나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지금 우울증도 없고 약도 먹지 않겠냐고 원망도 해본다. 쏟아진 물들을 두 손으로 모아 담는 짓이다. 부질없다는 것이다. 나는 엄마에게 따듯함을 바랐고 엄마는 처음부터 그것을 해줄 수 없다고 했었다. 항상 의문이었다. ‘엄마는 엄마인데’ 그게 어려울까. 나의 상처를 품어주길 바랐고, 나의 울음을 닦아 달라는 거였다. 엄마는 늘 차갑고 냉정했다. 나는 엄마를 닮지 못해 모질지 못하고 눈물이 많았다. 어쩌면 엄마는 그 많은 눈물을 닦다 지쳤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많이 흘러 엄마가 나를 키우던 나이가 다가오니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차피 울을 많은 나를 거 울려야 했었는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분 좋은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