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안녕, 친구들.
나는 중학교 2학년 서영이라고 해.
나에겐 엄마와 아빠가 있어.
엄마는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계셔.
우리 엄마는 참 여성스러운 분이야. 얼굴도 예쁘고 옷도 아주 잘 입고 다니셔서 친구들이 우리 엄마를 보면 예쁜 엄마가 부럽다고들 말을 많이 하곤 해.
그런데 난 엄마보다는 아빠를 많이 닮았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야.
그래서 나는 '엄마 닮아서 예쁘다'는 소리는 못들어봤고 대신에 '아빠 닮았구나'란 말은 많이 들었어.
참... 슬픈일이지

우리 아빠는 남자니까 외모야 뭐 그닥 중요한 게 아닐수도 있지만 난 여자잖아.
엄마는 내가 아빠를 닮은게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웠나봐.
대학교에 들어가면 예쁘게 쌍수를 해준다고 약속하셨어.
치아도 몇년째 교정하고 있어.
아마 나중엔 나도 엄마닮아서 예쁘단 말을 들을 수 있을거야!!! 물론이고 말고!!

아참, 내 얼굴을 이야기 하려고 이러고 있는게 아냐.
우리 아빠는 꽤나 엉뚱한 분이야.
다른 아빠들을 만나볼 일이 별로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아니면 우리 아빠라서 나에겐 특별하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오래동안 우리 아빠를 좋아했어.
내가 어렸을때부터 나와 잘 놀아주고 웃겨주고 다정하고 자상하게 대해주던 아빠였거든
그래서 난 우리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인줄 알았어.
적어도 초등학생때까지는 말야.

그런데 나도 중학생이 되고 나니 세상이 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그리고 사춘기인지 뭔지 모르지만 엄마 아빠와 다투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지.
살다보면 가족들끼리 싸우기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하는거 아니겠어?
헌데 요즘 우리 아빠를 보니 무언가 이상해.
언제부터인가 내가 알았던 아빠의 모습이 아닌, 아주 이해가 안되는 행동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어.
그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란 말이지.
우리 아빠 때문에 요즘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해.

아빠한테 대놓고 "아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라고 물어보고 싶을때도 있지만, 그러면 소심한 우리 아빠가 또 삐치거나 속상해 할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너희들에게 우리 아빠의 이상한 점들을 한번 이야기 해주려 해.
너희들이 들어보고 우리 아빠의 상태를 판단해 주지 않겠니?
그럼 시작할께~ 잘 들어봐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