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

중개사도 안 알려주는 자취방 구하는 방법 4

by SONEA

우리는 온라인을 졸업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실제로 가서 방을 알아볼 시간이야. 그동안 온라인으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충분히 이야기했으니 이제는 오프라인으로 직접 가서 보고 느낄 시간이지. 그럼 우선 중개사부터 골라야 하는데 사실 이건 방법은 따로 없어. 어떤 중개사분이 좋은지 나쁠지는 직접 보고 듣고 느껴야 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 지인이 알려주는 중개사분이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많이 만나보기'야. 혹시 붕어 낚시를 어떻게 하는지 알아? 모른다면 한번 검색해 봐. 붕어 낚시의 경우에는 낚싯대를 굉장히 많이 펼쳐놓고 낚시를 하거든. 마친가 지야. 좋은 방과 중개사를 고르는 건 마치 붕어 낚시와 같아. 단 하나의 방과 단 한 분의 중개사를 만나고는 알 수가 없어. 당연하지만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이야. 못해도 3-4개의 방과 중개사분을 보고 만나는 걸 추천할게. 만약 이 과정에서 계약을 서둘러 진행하려 하거나 어딘가 강압적인 태도가 나온다면 그 중개사는 피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월세를 구하기 위해 연락을 한다면 10명 중 9.8명은 '생각하시는 조건이랑 금액대랑 이사 날짜 알려주세요'라고 할 거야. 그러면 네가 알아본 정보를 토대로 요구하면 편하고 네가 계획 중인 이사 날짜의 2-3주 전에 연락하면 될 거야! 전세나 매매 같은 경우에는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해서 못해도 한 달 전에는 결정이 나야 하지만 월세의 경우 건물주나 집주인이 한 달 이상 공실로 놔두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본다 한들 계약을 안 해줘. 당연하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수입이 한 달 동안 없는 건데 이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지. 어떻게 보면 월급이 깎이는 건데 당연하겠지? 자 그럼 중개사분과 연락을 했다면 이제는 보러 갈 차례야. 이 순간만큼은 난 늘 설레고 재밌는데 이 글을 읽는 너도 나처럼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자 중개사분이 이끄는 대로 너는 첫 번째 방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어. 우선 내가 앞서 이야기한 걸 잘 숙지했다면 필로티 구조의 2층은 보지 않겠지만 혹시라도 만약 2층이라면 필로티 구조인지 확인해 보길 바라. 우선 우리가 먼저 알아볼 요소는 바로 '소음' 관련이야. 혹자는 '층간 소음이나 이웃 소음은 직접 안 들어보면 알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물론 직접 살아보고 느끼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긴 한데 살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걸? 그렇기에 계약하고 실거주하기 전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들로 소음에 취약한 곳은 최대한 피하자는 것이고 실제로 높은 확률로 피할 수 있어. 그 첫 번째 방법은 바로 공고문 살펴보는 건데 이게 왜 방법이지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방 보러 가잖아? 옆에서 중개사분이 계속 말하는 거 듣고 대답하고 약간 정신없는 상태로 가는 편이 많아서 의식하지 않으면 꽤 많이들 보지 못해. 올라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소음 관련 공고문은 흔하게 붙어있어서 또 크게 신경 안 쓰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내용이야. 공고문의 내용이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10시 이후에는 세탁기 큰 소음 조심해 주세요'와 같이 평화롭고 이쁘게 만들어서 붙어있는 공고문은 그냥 붙여놨을 확률이 커. 일종의 안내문? 사용설명서? 같은 느낌이지. 근데 이 공고문의 내용이 공격적이거나 어딘가 분노가 느껴지거나 날카롭다면 해당 건물에는 이웃 간 소음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어. 예를 들어 '10시 이후에는 세탁기 청소기 자제 해주세요 제발'이나 '소음 신경 써주세요'와 같이 어딘가 날 서 있는 워딩을 사용한다면 꽤 심하다는 증거일 확률이 크고 만약 이러한 내용이 프린트가 아닌 용지에 '자필'로 쓴 공고문이다? 그럼 진짜 소음이 심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손으로 적어서 붙여놓은 거니까 그 건물은 피하는 게 좋아.




두 번째로 소음이 심한 방을 피하는 방법은 바로 '벽 두들겨보기' 야. 이 부분은 약간 인테리어를 알아야 알 수 있는 영역이라 대부분 잘 몰라. 벽을 두들기는 행위로 무엇을 알 수 있는가 하면 바로 '가벽'의 여부를 알 수 있어. 벽을 두들겼을 때 벽 안이 꽉 찬 느낌이나 '퉁'하는 소리가 아닌 벽 내부가 비어있는 느낌이나 '통'소리와 같은 가벼운 소리가 나면 가벽을 세운 건데 이 가벽이 차지하는 부분이 클수록 방음이 약해서 소음이 잘 전달되는 편이야. 가벽이 소리가 잘 전달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해. 벽 내부에 다른 재료 채워진 것이 아닌 공기층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소리 전달이 더 잘되는 거야. 특히 이런 가벽은 개조한 경우에 더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테면 아파트와 오피스텔처럼 처음부터 이런 형태로 짓는 건물이 아닌 일반 주택이나 상가나 빌라를 원룸 건물 형태로 개조한 경우 간단한 가벽을 통해 시공하기에 소음에 더 취약할 확률이 큰 편이야.




고작 집을 보는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할 수 있는데 (참고로 아직 이야기할 건 많이 남았어) 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한 가지 이야기를 하자면 독립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 '그 무엇도 대충 하지 마' 이쯤이면 되겠지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마음가짐이 습관으로 자리 잡히는 순간 너는 세월이 흐른 후 그 순간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거야. 대충 해서 좋을 건 없어. 근데 꼼꼼하게 하면 손해 볼 일은 없을뿐더러 오히려 득을 보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특히 거래의 파이가 크면 클수록 더더욱 크게 다가오니까 꼼꼼하게 같이 잘 알아보자! 그럼 난 다음 장에 다시 찾아올게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