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랑 사는 삶이란.

미리 대비하는 적막

by 손에 익은

나갔다 들어오면 온몸을 흔들며 그것도 모자라 요상한 소리를 내며 반가워하는 우리 미미.

실은 나는 미미를 열렬히 반기거나 안아주거나 새삼스레 대하지 않는다. 아들은 이런 내가 미미를 싫어한다고 생각해.
"엄마는 왜 미미가 싫어?"
묻기도 하지.

사실을 말하면 나는 미미가 싫지 않아. 좋아^^
다만 호들갑스럽지 않은 것뿐이지.
강아지는 내 감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늙는다. 이미 오래 전의 발랄함보다는 다소 느릿한 걸음을 걷는 녀석. 이 녀석과 나는 이렇게 호들갑스럽지 않게 서로를 이해해.

지금까지 한 번도 반려견의 마지막을 본적이 없다. 두렵고 또 두려워서 늘 회피하고 외면했던 반려견의 마지막을 이번에는 함께 하려고 미리부터 호들갑스럽지 않게 늘 숨 쉬듯이 서로를 인정한다.

미미를 사랑하는 것도 천천히 돌아가는 순간에도 나는 잘 수용하고 울어줄 거야.
문득 노견을 키운다는 건 뭘까? 생각하다가 너무 앞서 나갔다.

어쨌든 나는 그래. ^^
이 녀석이 있는 세상도 떠나고 없을 세상도 그저 나에겐 적막이야.
새삼스럽지 않지. 적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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