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주영 May 13. 2016

Godiva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나체의 여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나는 특별히 선호하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때마다 먹기도 하고 음악이나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 한다.


음악 중에 자주 청하는 음악이 있는데,

<Don't stop me now> 라는 아주 유명한 곡이다.

TV에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원래는 "Queen" 이라는 영국의 전설적인 Rock band의 대표적인 곡인데,

요즘은 "McFly" 라고 하는 젊은 Rock band가 부르는 version을 자주 듣는다.

두 Band 모두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스트레스를 빵! 하고 잘 날려준다.


Tonight I'm gonna have myself a real good time
I feel alive And the world I'll turn it inside out yeah
And floating around in ecstasy
So don't stop me now don't stop me
'Cause I'm having a good time having a good time

I'm a shooting star leaping through the sky
Like a tiger defying the laws of gravity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I'm gonna go go go There's no stopping me

I'm burning through the sky yeah
Two hundred degrees That's why they call me Mister Fahrenheit
I'm travling at the speed of light
I wanna make a supersonic man out of you

Don't stop me now 
I'm having such a good time I'm having a ball
Don't stop me now
If you wanna have a good time just give me a call

Don't stop me now ('Cause I'm having a good time)
Don't stop me now (Yes I'm havin' a good time)
I don't want to stop at all

Yeah, I'm a rocket ship on my way to Mars
On a collision course
I am a satellite I'm out of control
I am a sex-machine ready to reload
Like an atom bomb about to oh oh oh oh oh explode

I'm burning through the sky yeah
Two hundred degreesThat's why they call me Mister Fahrenheit
I'm travling at the speed of light
I wanna make a supersonic woman of you

Don't stop me don't stop me
Don't stop me hey hey hey
Don't stop me don't stop me
Ooh ooh ooh, I like it
Don't stop me don't stop me
Have a good time good time
Don't stop me don't stop me ah
Oh yeah

Alright!

Oh, I'm burning through the sky yeah
Two hundred degrees That's why they call me Mister Fahrenheit
I'm travling at the speed of light
I wanna make a supersonic man out of you

Don't stop me now 
I'm having such a good time
I'm having a ball
Don't stop me now
If you wanna have a good time (wooh)
Just give me a call (alright)
Don't stop me now ('Cause I'm having a good time)
Don't stop me now (Yes I'm havin' a good time)
I don't want to stop at all

<Don't stop me now>


보면 가사가 무지 길다.

근데 가사 내용을 보면 정말 재밌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I'm a shooting star leaping through the sky
'난 저 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이야'
Like a tiger defying the laws of gravity
'중력을 무시하는 호랑이 같기도 하지'
Two hundred degrees, That's why they call me Mister Fahrenheit
'화씨 200도, 그것이 바로 그들이 날 미스터 페런하이트라고 부르는 이유지'


스스로를 유성같다느니, 중력을 거스르는 호랑이같다느니, 심지어 200도를 이야기하는데 미국이나 유럽 등의 주요국가에서 사용하는 온도 측정단위가 화씨이기 때문에 아마 화씨 200도씨를 이야기하는 것일테지만 섭씨로 변환하면 100℃에 가까운 온도로 거의 끓는 점과 같다. 

이런 다소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표현들로 스스로 주최할 수 없이 흥분된 감정에 폭발시키는듯한 가창력을 더하여 부른 명곡이다.


재미있는 표현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I'm a racing car passing by like Lady Godiva
'난 고다이바 부인처럼 빨리 지나가는 경주용 자동차야'   

처음에 들었을 땐,

'고다이바 부인이 누구지 엄청 달리기가 빠른 사람인가? 아니면 슈마허같은 여성 레이서인가?' 

하고 바보같이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 영국의 실존인물로, 코벤트리 지역을 다스리던 백작 머시아 레오프릭의 아내이다. 그녀는 달리기가 빠른 사람도 아니고, 레이서도 아닌 그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백작부인이었다. 그럼에도 가사에게 저렇게 언급이 된 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앵글로색슨족이 살던 영국은 8세기 북유럽 바이킹족의 침략이후 데인족이라 불리는 민족이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 영주의 땅을 빌려 소작농을 하던 농민계층은 데인족의 지배 이후 가혹한 세금징수에 의해 농노계층으로 떨어지게 된다. 노예와 다를바 없는 농노계층의 확산으로 농민계층의 몰락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고다이바 부인의 남편이자 코벤트리 지역의 영주 레오프릭 백작 또한 농민들에게서 가혹하게 세금을 착취하였는데,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인 레오프릭 백작에게 부디 농민들의 세금을 줄여달라고 간곡히 읍소한다.

처음에는 아내의 읍소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레오프릭 백작은 아내 고다이바 부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만일 당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나가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당신의 뜻대로 농민들의 세금을 줄이겠소


고다이바 부인은 고민에 빠졌다.

백작부인의 신분이면서,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서 알몸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은 죽을만큼 수치스럽고 비난받을만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을 구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반드시 해야겠다는 확신이 선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고다이바 부인과 백작의 거래를 알게 된 농민들은 크게 감동하여 부인의 숭고한 뜻을 지켜주기 위해 한가지 결단을 하는데, 그것은 부인이 마을을 돌 때 모든 마을 주민이 집에 들어가 문과 창문을 닫고 커튼을 닫고 그녀를 절대 보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로 하여금 수치심으로부터 지켜주자는 마을 사람들의 보답과 같은 행동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나체로 말을 타고 무거운 정적 속 마을을 무사히 한바퀴 돌 수 있었다. 마을주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지만 단 한명,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커튼 사이로 그녀를 훔쳐본 이가 있었으니 그는 Tailor 톰이었다. 하지만 숭고한 그녀의 뜻을 더럽힌 댓가로 그는 신의 벌을 받아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이후 크게 감동한 레오프릭 백작은 농민들의 세금을 줄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인의 영향을 받아 독실한 카톨릭 신자가 되어 수도원을 건설하였고, 많은 곳에 기부와 선행을 베푸는 영주가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힙없고 착취 당하는 농민들을 긍휼하게 여겼던 고다이바 부인의 숭고한 정신.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벌인 그녀의 대담한 행동에 대해 고다이버이즘(godivaism) 이라는 말로, '관행이나 상식을 깨고, 힘의 논리에 불응하여 뚫고 나가는 정치'를 빗대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벨기에 초콜릿 중에 고디바(GODIVA)라는 브랜드가 있는데, 이 역시 그녀의 이야기가 기원이 되었다. 1926년 벨기에 조셉 드랍스에 의해 설립된 고디바 초콜릿은 고다이바 부인의 용기와 이타심, 관용과 고귀함을 담은 초콜릿을 생산한다는 취지로 그녀의 모습을 로고에 담았다. 나체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GODIVA 초콜릿의 Logo)


아들 이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이레는 돌잡이 때 마이크를 잡았는데, 그 때에 사람들은 이레가 연예인 혹은 아나운서 같은 사람이 될 거라면서 즐거워했었다. 하지만 아빠로서 나는 직업적인 모습보단 이레가 마이크를 잡은 것이 자신의 목소리를 흔들림 없이 낼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살아가다보면 고다이바 부인처럼 자신의 숭고한 뜻을 위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때에 부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되, 좀 더 이타적이고 용기있는 말을 하는 고귀한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길 아빠는 응원할테니!




*여담

스트레스 받을 때 달콤한 것을 찾는 이유는?

stressed 스펠링을 거꾸로 하면 desserts 이기 때문이죠~!!^^

매거진의 이전글 이대도강(李代桃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