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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02. 2024

미혹(迷惑)과 진리(眞理)

새벽#9일차 누가복음 21:5-9

(누가복음 21:5-9)
5.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6.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7.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8. 이르시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 하며 때가 가까이 왔다 하겠으나 그들을 따르지 말라
9.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미혹(迷惑)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미혹(迷惑)'이라는 것은 '1)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 2) 정신이 헷갈리어 갈팡질팡 헤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러면 누가 왜 누구를 미혹하는 것일까? 성경에서는 왜 이것을 주의하라고 하는 것일까? 미혹이라는 말의 뜻을 잘 살펴보면 영어 단어의 'Deceived'로서, '속이다. 기만하다. 현혹하다.' 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거짓말 또는 허언(言)과도 같다.


이러한 거짓말쟁이가 주인공인 대표적 영화가 두 편 있는데,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1960)'라는 프랑스 영화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캐치미이프유캔(Catch Me If You Can, 2002)'이다. 두 작품 모두 도서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태양은 가득히'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를 원작으로 하고 있고 맷 데이먼(Matt Damon) 주연의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2000)' 라는 작품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캐치미이프유캔'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톰 행크스(Tom Hanks)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프랭크 애버그네일(Frank Abagnale)'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회고록 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본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두 작품에서 거짓말을 하는 주인공들에게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태양은 가득히'의 리플리는 상대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거짓 확신을 심어주는 방법으로 속이기를 잘한다. 반면 '캐치미이프유캔'의 프랭크는 상대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본인)에 대해 거짓 확신을 심어주는 방법을 사용하여 항공사 기장에서 형사로, 또 변호사 등등 계속해서 직업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 상대방이 명확히 알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접근하여 거짓된 화술로 확신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도 우리를 미혹하는 세력에 대해 주의하라며 경고하고 있는데, 우리가 진리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면 결코 속지 않을 것이다. 세상엔 여전히 달콤한 말로 혹은 협박하는 말로, 그도아니면 그럴듯한 말로서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바라보지 못하게 하거나 흐리게 만드려는 수고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럴수록 변함이 없는 말씀을 통해 날마다 진리를 명확하게 바라보며,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리플리 거짓말의 시작은 재킷을 빌려입으면서 시작되었다.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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