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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08. 2024

희생(犧牲)

새벽#13일차 누가복음 22:14-23

(누가복음 22:14-23)
14. 때가 이르매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앉으사
15. 이르시되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
1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유월절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이루기까지 다시 먹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7. 이에 잔을 받으사 감사 기도 하시고 이르시되 이것을 갖다가 너희끼리 나누라
1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이제부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21. 그러나 보라 나를 파는 자의 손이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도다
22. 인자는 이미 작정된 대로 가거니와 그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하시니
23. 그들이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


얼마 전 한 영화 소품이 무려 10억원에 경매 낙찰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 27년 전 개봉해서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타이타닉(Titanic, 1997)'에서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에 사용되었던 나무 문짝이 그 주인공이다. 극 중 타이타닉호 일등석에 있던 나무 문짝으로 배가 침몰할 당시 주인공인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扮)'과 '로즈(케이트 윈슬렛 扮)'이 마지막으로 작별했던 장면에서 사용되었다. 연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은 부서진 나무 문짝 위로 올라가지 않고 물 속에서 스스로 희생을 택했던 가슴 아픈 장면이 생생하다. 이 문짝은 1912년 실제 타이타닉 호의 난파선 조각을 모방한 소품으로, 경매업체를 통해 약 72만달러(10억원)에 낙찰되었다.


당시 나도 이 영화를 보며 안타까워 했지만, 관객 대다수가 주인공인 잭의 희생을 가슴아파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영화 디렉터였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항의(?)하는 반응도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자기 희생에 대해 사람들은 공감하며 가슴아파했다. 단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성경은 영화가 아닌 실제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스스로를 기꺼이 희생하신 고결한 예수님의 희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수님은 말 그대로 대신 죽기위해 태어났다. 자신의 죄도 아닌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겠다는 비극적인 운명을 안고 세상에 태어났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 날을 크리스마스 라며 선물을 나누고 행복해한다. 물론 아기 예수의 탄생이니 기뻐하는 일이 이상한 것은 아니나, 예수님 당신의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잭과 로즈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인 영화 타이타닉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 속에서 자기 희생에 대한 연민과 감동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나를 위해 희생한 예수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또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살다보면 반드시 생명으로만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헌신으로 남을 위해 자기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자주 보게된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희생, 화재 현장 속 소방관의 희생, 제자를 향한 선생님의 희생,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의 희생 등 수 많은 자기 헌신과 희생이 그리스도의 희생으로부터 흘러나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의 희생과 그리스도의 희생을 잊지 않고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다.


영화 <타이타닉(Titanic,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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