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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09. 2024

예수님의 인사평가

새벽#14일차 누가복음 22:24-34

(누가복음 22:24-34)
24. 또 그들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25.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26.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27.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서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
28.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 한 자들인즉
29.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 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30.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33. 그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
34. 이르시되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 하시니라


사내 인사평가

우리 회사는 지금 인사평가 시즌이다. 승진과 발령을 위해 각자가 본인 실적에 대한 신고 및 동료 상호간 평가를 하게된다. 평가 항목 자체는 비교평가는 아니며 직원 한 사람이 쌓은 업무실적과 업무수행을 위한 역량, 자질에 대한 것들을 절대기준에 의해 평가하고자 한다. 하지만 인사평가에 대한 보상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평가결과에 대한 활용은 상대적인 비교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흔히 누가 더 잘했나? 누가 더 뛰어난가? 대놓고 이렇게 평가하지 않을 뿐이지 우열(優劣)을 가리지 위한 겨루기일 수 밖에 없다.


오늘 말씀 속에서 제자들도 같은 문제로 서로 논쟁 중이다. 심지어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 마지막 만찬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누가 크냐?'는 것을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내가 예수님이었다면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수님은 혼내시기 보다는 제자들에게 크고 작음을 논하기보다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비록 크다 작다하는 논쟁에서는 작은 자의 모습일지라도 예수님 본인이 섬기기 위해 오신 분임을 이야기하며 제자들에게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계신다.


매년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HRD 포럼인 ATD(Association for Talent Development)가 개최되는데, 전세계 100여개의 국가에서 1만 여명이 참여하여 HR 방법론을 공유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그동안 18년부터 22년까지 ATD에서 소개되고 발표된 내용들을 살펴보며, 본인 회사에도 효과적일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적용해보고자 노력해봤으나, 인간이 만들어낸 기준이라는 것은 언제나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인간이 만든 산출물에 'Perfect' 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끊임없이 '개선'점이 도출되어 나온다. 물론 지난 과오(過誤)에서 배우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완전함에 다가가기 위해선 진리를 아는 것이 필요했다.


예수님의 인사평가

오늘 제자들의 논쟁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우리의 불완전함을 채우고 완전하게 해줄 진리가 바로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에 있다는 답을 발견한다. 높아지려는 자들에게 낮아지라고 하는 것은 모순처럼 보이나, 본질이 아닌 것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본질을 가르쳐주는 관점에서 보면 지당한 말씀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기 때문이다. 그 통찰()은 뒤이어 등장하는 베드로와의 대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표리부동()하는 모습을 이야기하시며, 여전히 본질이 아닌 것을 붙잡고 있는 마음을 지적하신다.


예수님처럼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이 있다면, 회사에서도 좀 더 정확한 인사평가를 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꿰뚫어보는 능력을 소유하는 것보다, 예수님이 그것을 통해 제자들에게 말씀하고자 하신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결국 제자들에게 주고자 하신 말씀은 겸손히 낮아지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낮아진 삶, 섬기는 자로서의 삶이야 말로 예수님의 인사평가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기준이며 예수님 자신 또한 그런 삶의 흔적을 남겨주셨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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