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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13. 2024

거짓 입맞춤

새벽#16일차 누가복음 22:47-53

(누가복음 22:47-53)
47. 말씀하실 때에 한 무리가 오는데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라 하는 자가 그들을 앞장서 와서
48. 예수께 입을 맞추려고 가까이 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유다야 네가 입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 하시니
49. 그의 주위 사람들이 그 된 일을 보고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칼로 치리이까 하고
50. 그 중의 한 사람이 대제사장의 종을 쳐 그 오른쪽 귀를 떨어뜨린지라
51. 예수께서 일러 이르시되 이것까지 참으라 하시고 그 귀를 만져 낫게 하시더라
52. 예수께서 그 잡으러 온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경비대장들과 장로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 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왔느냐
53.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 내게 손을 대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의 권세로다 하시더라


누군가의 시커먼 속내를 알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나를 속이고자 하여 거짓 미소를 띄며 말을 건다면 속으로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가증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거짓 미소와 억지스런 인삿말 정도라고 해도 가증스러울텐데, 하물며 입맞춤은 어떨까?


오늘 유다의 행동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심정이 바로 그러하지 않았을까. 다만 예수님은 그것을 피하거나 나무라지 않으시고 오히려 죄의 대속과 구원이라는 대업을 위해 그것을 묵묵히 견뎌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오히려 크게 분을 내고 저항하는 제자들을 향하여 참으라고 이야기하고 계신다.


살아가면서 어쩌면 나에게도 이러한 가증스러운 상대의 거짓 친절을 참아가면서까지 이뤄야 할 사명이 있다면 나는 과연 자연스럽게 참아낼 수 있을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오늘 예수님이 하신 행동과 말씀을 떠올리며, 인내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인내라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진리를 향한 시선을 바꾸지 않는 삶의 태도' 라고 어제 예배 때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성도에게 진리란 그리스도의 복음이니, 어려움 속에서도 주를 향한 시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충분히 인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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