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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16. 2024

Meekness(온유)

새벽#19일차 누가복음 23:1-12

(누가복음 23:1-12)
1.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2.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5. 무리가 더욱 강하게 말하되 그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
6. 빌라도가 듣고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예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능력이 있으셨을텐데 왜 자기를 붙잡는 이들에게서 적극적으로 벗어나고자 하지 않으셨을까? 이 질문은 내가 예수님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가졌던 의문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이 땅에서 예수님의 사명과 그의 온유한 성품을 알게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해되었다.


사명은 복음과 직접 연관이 있는 이야기였다. 죄의 값을 죽음으로만 치뤄져야 하고 죄의 시발점이 되는 존재로부터 그 값이 치뤄져야 하는 이야기. 가룟 유다로부터 십자가와 부활까지 이어지는 복음의 이야기다. 다만 오늘 말씀 속에서는 그보다 예수님의 온유한 성품이 드러난다.


'온유(溫柔)'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뜻은 '성격, 태도 따위가 온화하고 부드러움' 으로 한자어 그대로 해석하고 있다. 성경에서 온유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영어로는 gentle, meekness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의 성품에서의 온유는 'Power in control' 혹은 Power under control' 이라고 하여, 절제된 힘 혹은 수동적인 힘의 형태를 의미한다. 다시말해 예수님에게 능력이 있지만, 본인 뜻대로 힘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통제하기도 하여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와 같은 범인(凡人)에게도 미약하게나마 스스로 사용할 힘과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법과 제도 안에서 통제하여 사용하는가 아니면 통제하지 못하고 멋대로 사용하는 가에 따라 위법이 될 수도 있다. 하물며 성도로서 삶 속에서도 본인 뜻대로 삶을 살아가는 자와 그렇게 할 수 있음에도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욕망을 억제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가는 자의 모습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내 삶의 갈림길에서 항상 주의 뜻을 묻고 거기에 순종하여 나아가는 온유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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