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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17. 2024

빌라도(Pontius Pilatus)

새벽#20일차 누가복음 23:13-25

(누가복음 23:13-25)
13.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관리들과 백성을 불러 모으고
14. 이르되 너희가 이 사람이 백성을 미혹하는 자라 하여 내게 끌고 왔도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서 심문하였으되 너희가 고발하는 일에 대하여 이 사람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고
15. 헤롯이 또한 그렇게 하여 그를 우리에게 도로 보내었도다 보라 그가 행한 일에는 죽일 일이 없느니라
16. 그러므로 때려서 놓겠노라
17. (없음)
18. 무리가 일제히 소리 질러 이르되 이 사람을 없이하고 바라바를 우리에게 놓아 주소서 하니
19. 이 바라바는 성중에서 일어난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러라
20. 빌라도는 예수를 놓고자 하여 다시 그들에게 말하되
21.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22. 빌라도가 세 번째 말하되 이 사람이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나는 그에게서 죽일 죄를 찾지 못하였나니 때려서 놓으리라 하니
23. 그들이 큰 소리로 재촉하여 십자가에 못 박기를 구하니 그들의 소리가 이긴지라
24. 이에 빌라도가 그들이 구하는 대로 하기를 언도하고
25. 그들이 요구하는 자 곧 민란과 살인으로 말미암아 옥에 갇힌 자를 놓아 주고 예수는 넘겨 주어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니라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us)는 누구인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항상 외우는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주기도문(主祈禱文, The Lord's Prayer)'과 '사도신경(使徒信經, Apostles' Creed)'이다.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쳐주신 기도문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고, 사도신경은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사도들이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여 만든 신앙고백문으로 교회 예식을 거행할 때 사용한다.


주기도문에는 특별한 인물이 등장하진 않지만, 신앙고백인 사도신경 안에는 두 명이 등장하는데, 마리아와 빌라도라는 인물이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은 예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믿음을 고백하는 신앙고백문에 들어갈만 한데, 빌라도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가? 그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로마제국 당시 제2황제 티베리우스 시대의 유대 총독(AD 36 ~26년)으로서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다 중부지방을 다스렸다. 그가 신앙고백에 등장하는 것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지역의 통치권자로서 고발당한 예수의 죄를 묻고 심판하여 형을 집행토록 승인하는 권력을 쥐고 있었다. 오늘 본문에서 보면 빌라도는 처음에 예수의 무죄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그의 아내 역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예수는 죄가 없다는 것을 이야기했다.(마27:19) 하지만 대중의 강력한 요구에 그는 결국 자신의 판단을 저버리고 예수의 십자가형을 승인한다.


빌라도는 무엇에 귀를 기울였나?

진리에 대하여 명확히 알지 못한다면 나도 빌라도와 같은 잘못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스스로 정의롭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대중의 요구를 묵살하지 못했다. 물론 여러가지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고려할 때 그의 판단을 두고 많은 의견을 도출해낼 수 있겠으나, 지금 나의 삶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나 역시 타인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가는 정작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과오(過誤)를 범하게 될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


특히 요즘은 정보가 다양하게 쏟아져나오지만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분별하여야 한다. 심지어 수많은 빅데이터(Bigdata)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정보를 쉽게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돕는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도 잘못된 정보를 이용자에게 주는 일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대하면서 동시에 진리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세워져야만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방향성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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