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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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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1일차 누가복음 23:26-38

(누가복음 23:26-38)
26.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
27. 또 백성과 및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오는지라
28.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29. 보라 날이 이르면 사람이 말하기를 잉태하지 못하는 이와 해산하지 못한 배와 먹이지 못한 젖이 복이 있다 하리라
30. 그 때에 사람이 산들을 대하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며 작은 산들을 대하여 우리를 덮으라 하리라
31.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하시니라
32. 또 다른 두 행악자도 사형을 받게 되어 예수와 함께 끌려 가니라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35. 백성은 서서 구경하는데 관리들은 비웃어 이르되 저가 남을 구원하였으니 만일 하나님이 택하신 자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 하고
36. 군인들도 희롱하면서 나아와 신 포도주를 주며
37. 이르되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 하더라
38. 그의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이라 쓴 패가 있더라


마지막

종종 '마지막' 이라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와서 찾을 수 있는 메시지는 그동안 모든 날들에 걸어왔던 길의 방향과 크게 다를 수 없다.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마지막 38라운드 경기를 하루 앞둔 오늘, 수 많은 팀들은 저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론이나 팬들을 응원하는 팀의 선수선발과 개개인의 투지와 열정 등을 통해 마지막 경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할 것이지만 필드에서 선수들이 달려온 길은 사실 1라운드 개막전부터 변함없이 한결같았다. 그들은 오직 승리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라는 것은 유한한 속성을 가진 우리들에겐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이토록 냉정하고 차분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예수님은 자신이 곧 죽게 될 것을 알면서도 그 목적과 결과에 대해 분명하고 차분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목숨을 걸고 화재진압을 하는 소방관들이나, 포화 속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전쟁터에서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보다보면 죽어가는 인물들이 오히려 남은 이들을 걱정하며 전하는 대사에 포커싱이 될 때가 있는데, 최후의 순간이니만큼 꼭 전해야 할 메시지나 감정을 남기기 위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땅에서 유한한 존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죽음이란 유한함의 마침표와 같아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죽음의 문턱에 남겨놓고자 한다. 오늘 예수님은 이처럼 자신의 마지막 말들 속에 여전히 하나님 나라와 구원에 대하여 전하고 계시는 것을 볼 때, 예수님에게 있어서 삶의 마지막까지 중요하게 여기셨던 것은 사람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과 이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사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설령 군인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매질하여도 그것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전해야 하는 사명에 집중하고 계신다.


물론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이후의 행적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구원의 메시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예수님이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걸어온 길과 남긴 말들을 기억하며 그가 가장 소중하여 여긴 사명과 사랑하는 가치는 무엇이었는가를 이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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