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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20. 2024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새벽#22일차 누가복음 23:39-43

(누가복음 23:39-43)
39.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이르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40.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이르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41. 우리는 우리가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42.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4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


사형수의 심정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을 앞둔 자의 심정이야 어찌 평안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보면 오늘 본문 중에 예수님을 향해 비방의 말을 하는 자의 마음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다. 당시 십자가형은 반역죄와 같은 중죄인들에게 내려지는 가장 무거운 형벌로 예수님의 양옆에 십자가형을 받은 이들의 죄는 모르긴 몰라도 가볍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스스로 억울하다거나 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있다. 그 와중에 우리를 구원할 메시아라 하는 이가 내 옆에 있다면 무슨 말인들 못할까. 다만 비방하는 자의 태도보다 놀라운 것은 그를 꾸짖으며, 예수님에게 죄가 없음을 인정하는 자의 태도이다. 그는 어찌 알았을까보다 그 상황에서 보인 그의 태도가 참 놀랍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아내가 아이들을 꾸짖을 때 자주하는 말은 "너희의 기분이 너희의 태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아기일때는 배고프면 울고, 졸려도 울고하며 그게 유일하게 자신의 갈급함을 표현하는 방법임을 알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불편하거나 기분이 상하는 일에 대해 충분히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로 인해 기분이 좋지않은 것을 생뚱맞은 태도로 표현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가령, 오늘 해야 할 분량의 숙제를 마치지 못해서 만화책 보는 것을 제지당하자 아이는 기분이 상했다. 그런데 애꿎은 동생이나 오빠에게 짜증을 내거나, 물건을 일부러 쿵! 세게 내려놓는다거나 문을 세게 닫으며 언짢은 기분을 표현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 혹은 선생님께 이런 태도를 보였다가는 관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 않도록 훈육이 필요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라는 엄마의 말씀“(AI 생성 이미지)
부메랑(Boomerang)

오늘 예수님의 곁에 함께 처형대에 오른 두 행악자 역시 자신들의 죄로 인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기분이 좋을리 없다. 하지만 한 사람은 자신과 상관없는 예수라는 사람에게 비방하며 짜증을 내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예를 갖추고 있다. 결국 구원받은 사람은 후자였다. 그들의 죄는 성경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평소 기분에 따른 태도와 말과 행동이 다시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오늘도 말씀을 새기며, 나의 기분이 나의 태도가 되지 않도록 살피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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