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주영 May 21. 2024

공인(公人)

새벽#23일차 누가복음 23:44-56

(누가복음 23:44-56)
44. 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
45. 성소의 휘장이 한가운데가 찢어지더라
46.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
47.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48. 이를 구경하러 모인 무리도 그 된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
49. 예수를 아는 자들과 갈릴리로부터 따라온 여자들도 다 멀리 서서 이 일을 보니라
50. 공회 의원으로 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51. (그들의 결의와 행사에 찬성하지 아니한 자라) 그는 유대인의 동네 아리마대 사람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52. 그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여
53. 이를 내려 세마포로 싸고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에 판 무덤에 넣어 두니
54. 이 날은 준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
55.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뒤를 따라 그 무덤과 그의 시체를 어떻게 두었는지를 보고
56. 돌아가 향품과 향유를 준비하더라 계명을 따라 안식일에 쉬더라


공인(公人)의 삶

공인(公人)이라고 하면 본래 사전적 의미로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지만, 보통 정치인이나 언론인, 스포츠인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이들의 행동과 말 한마디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고 이를 이용해서 제품이나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인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좋은 영향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영향력을 서서히 키워 오거나 오랜시간에 걸쳐 인지도를 쌓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으로부터 촉발되는 파급에 대해 인지하며 주의하는 성향이 있는 듯하다. 반대로 갑작스럽게 대중의 인기를 얻거나 이른바 라이징스타(Rising star) 같이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일종의 완급조절이 잘 되지 않거나, 부주의한 말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공인에게는 늘 일반인보다 더 엄격한 잣대의 행동기준과 말의 기준이 적용되는 것 같다. 특히 유명 정치인이나 인기 연예인, 스포츠스타 같은 사람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원색적인 비난과 자숙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다.


공회 의원의 삶

오늘 본문에서 등장하는 '아리마대 요셉' 이라하는 인물은 공회 의원으로 성경에까지 그의 신분이 기록된 걸 보면 대중에게 신분이 드러나있던 사람이었다. 당시 산헤드린 공회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하는 것이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는 것이라는 성경의 기록으로 보아, 이 아리마대 요셉의 행동은 대담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공회가 반대한 사람 예수의 시신을 가져다가 장례를 치르는 일은 자칫 대중이나 공회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러한 일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부끄럽지 않고 옳은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도의 삶

오늘 이 말씀에 비추어 성도로서 나의 삶 속에 행동과 말에는 부끄러움이 없는가를 돌아보게 된다. 직장생활하며 세상 속에 살아가는 나의 모습 속에 내가 확신하는 옳고 그른 일의 판단을 잘 하고 있었는지. 때로는 당당할 수 없고 나의 것을 잃을까 두려워 목소리 내지 못했던 때도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요즘은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을 수 있는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나서 나도모르게 비겁해질 때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성도로서 당당하게 나의 믿음을 선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아리마대 요셉의 삶, 제자의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