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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May 22. 2024

메타인지(Metacognition)

새벽#24일차 누가복음 24:1-12

(누가복음 24:1-12)
1. 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2.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3. 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4. 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6.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7.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
8.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9.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10.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
11.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
12.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 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

오늘 설교시간에 ‘메타인지’라는 것을 들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Meta+ 認知)‘ 라는 것은 미국의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J. H. Flavell)에 의해 만들어진 심리학 용어로 ‘스스로 자기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상위인지(上位認知) 혹은 초인지(超認知) 라고도 하는데 쉽게 자기성찰하는 능력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뭘 아는지, 내가 뭘 모르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자각하는 것으로, 갈등상황 속에서 반성이나 사과를 통해 화해를 하는 역량으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애초에 메타인지력이 뛰어난 사람은 갈등상황까지 가기전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도 한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들은 항상 스스로 믿음이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신 다음에는 그것이 믿음이 아니라 자기에게 믿음이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천사에게 듣고 온 말 조차 허무맹랑하다고 여긴 다른 사도들과는 달리 베드로는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예수가 부활한 흔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놀라워한다. 만일 믿음이 없는 사람이 보았다면 이 조차도 부활의 증거라 여기지 않았을지 모른다. 믿음 가운데 메타인지는 부활을 믿고, 구원의 확신을 얻는 것으로 직결된다. 나의 신앙에서도 이와같이 내가 믿는 구원과 진리에 대한 복음에 확신을 갖길 원한다.


메타인지는 주로 아이들이 성장하는 발달기에 얻을 수 있는 역량인데,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분된다. 서술 지식 (declarative knowledge), 절차 지식 (procedural knowledge), 전략 지식 (conditional knowledge) 인데 서술 지식은 스스로 공부한 부분에서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고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인지하는 역량이며, 절차 지식은 자신이 어떤 상황이나 문제를 이해하는 정도를 파악하는 역량이다. 마지막 전략 지식은 지식 자체보다 방법을 찾는 역량이다. 즉, 내가 아는 지식의 범위와 깊이, 그리고 그것에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안다는 것은 뛰어난 지성이 아닐 수 없다.


신앙 생활 가운데에도 메타인지는 나의 성경적 지식을 견고히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믿음의 영역을 지식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자칫 한계를 정해두고 믿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오늘 말씀에서도 여인들에게 찾아온 천사들이 예수의 생전 말씀을 생각나도록 도우셨던 것 처럼, 나의 신앙에서 내가 가진 메타인지능력보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말씀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단지 내가 ‘예수의 생명으로 살아가는 자’라는 정체성에 대한 인지(認知)만을 정확히 하며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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