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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Jun 04. 2024

정당(正當)한 이유

새벽#35일차 이사야 41:1-7

(이사야 41:1-7)
1. 섬들아 내 앞에 잠잠하라 민족들아 힘을 새롭게 하라 가까이 나아오라 그리고 말하라 우리가 서로 재판 자리에 가까이 나아가자
2. 누가 동방에서 사람을 일깨워서 공의로 그를 불러 자기 발 앞에 이르게 하였느냐 열국을 그의 앞에 넘겨 주며 그가 왕들을 다스리게 하되 그들이 그의 칼에 티끌 같게, 그의 활에 불리는 초개 같게 하매
3. 그가 그들을 쫓아가서 그의 발로 가 보지 못한 길을 안전히 지났나니
4. 이 일을 누가 행하였느냐 누가 이루었느냐 누가 처음부터 만대를 불러내었느냐 나 여호와라 처음에도 나요 나중 있을 자에게도 내가 곧 그니라
5. 섬들이 보고 두려워하며 땅 끝이 무서워 떨며 함께 모여 와서
6. 각기 이웃을 도우며 그 형제에게 이르기를 너는 힘을 내라 하고
7. 목공은 금장색을 격려하며 망치로 고르게 하는 자는 메질꾼을 격려하며 이르되 땜질이 잘 된다 하니 그가 못을 단단히 박아 우상을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는도다


신(神)을 만드는 사람들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에, 집집마다 섬기는 '신(神)'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떤 집은 빗자루나 항아리, 나무로 만든 인형 같은 것을 신으로 모신다고 했다. 궁금했다. 저 빗자루는 어쨌든 어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물건 일텐데 왜 자신들이 섬겨야 할 '신'으로 여기는 것일까? 신기하게도 대부분 저마다의 이유로 그 집안에서 섬기는 '신'이 된 사연이 있었다.



People act wrongly for valid reasons
사람들은 정당한 이유로
그릇된 일을 저지른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박노해씨는 사람들이 그릇된 일을 저지르는 데에도 저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는 그것이 '정당한' 이유라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유효한' 혹은 '타당한' 이유가 될 것이다.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에 연행된 피의자에게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름대로의 이유를 내놓기도 하지만 그것이 정당한 이유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정당함'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이치에 맞고 올바른 가치여야 한다. 그것을 제도권에서는 법(法)이라는 척도를 통해서 모두가 지켜야하는 질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오늘 본문에서 사람들은 나름의 타당한 이유로 우상을 만들지만, 그것은 정당한 결정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신들이 섬길 우상인데도 자신들에 의해 못으로 고정하지 않으면 스스로 곧게 설 수 조차 없는 나약한 존재를 만들어 냈다. 성도에게 정당함이란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에서 찾아야 한다.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 아닌, 누가 보더라도 이치에 맞고, 올바르고, 마땅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말씀에서 안내하는 기준과 질서에서 벗어났다면 그것은 무엇이 되었든 결코 정당할 수 없다.


“Everyone has their own valid reasons”<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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