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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Jun 06. 2024

현대인의 우상(偶像)

새벽#37일차 이사야 41:21-29

(이사야 41:21-29)
21.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너희 우상들은 소송하라 야곱의 왕이 말하노니 너희는 확실한 증거를 보이라
22. 장차 당할 일을 우리에게 진술하라 또 이전 일이 어떠한 것도 알게 하라 우리가 마음에 두고 그 결말을 알아보리라 혹 앞으로 올 일을 듣게 하며
23. 뒤에 올 일을 알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신들인 줄 우리가 알리라 또 복을 내리든지 재난을 내리든지 하라 우리가 함께 보고 놀라리라
24. 보라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며 너희 일은 허망하며 너희를 택한 자는 가증하니라
25. 내가 한 사람을 일으켜 북방에서 오게 하며 내 이름을 부르는 자를 해 돋는 곳에서 오게 하였나니 그가 이르러 고관들을 석회 같이, 토기장이가 진흙을 밟음 같이 하리니
26. 누가 처음부터 이 일을 알게 하여 우리가 알았느냐 누가 이전부터 알게 하여 우리가 옳다고 말하게 하였느냐 알게 하는 자도 없고 들려 주는 자도 없고 너희 말을 듣는 자도 없도다
27. 내가 비로소 시온에게 너희는 이제 그들을 보라 하였노라 내가 기쁜 소식을 전할 자를 예루살렘에 주리라
28. 내가 본즉 한 사람도 없으며 내가 물어도 그들 가운데에 한 말도 대답할 조언자가 없도다
29. 보라 그들은 다 헛되며 그들의 행사는 허무하며 그들이 부어 만든 우상들은 바람이요 공허한 것뿐이니라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어릴적 읽었던 동화책 중에서 가위, 골무, 바늘, 다리미와 같은 물건들이 인간 처럼 서로 자기가 더 중요하다며 이야기하는 내용이 기억난다. 이들은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사람처럼 인격을 갖고 있고 감정도 가지고 있었다. 사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와 동화 속에는 이런 식으로 사물이나 장난감이 서로 대화하거나, 동물이 사람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생명이 없는 물건에 마치 생명이 있는 것 처럼 여기며 글로 표현하는 기법을 "의인화" 라고 한다. 물건 뿐만 아니라 인간이 아닌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하고 대화하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는 의인화된 대상이 우리를 지켜줄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들은 비유적으로 인간들의 생각과 마음을 투영하기 위해 만들어낸 존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은 우상(偶像)을 제조하는 공장이다

"인간의 마음은 우상을 제조하는 공장"<AI 생성 이미지>

16세기 종교개혁을 이끈 프랑스의 개혁주의 신학자 존 칼빈(John Calvin)은 인간이 끊임없이 우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에게 있어서 우상이라는 존재는 왜 항상 주변에 있는 것일까?


성경에서도 끊임없이 하나님이 구약부터 신약까지 우상에 대한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걸까.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믿음이 연약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우상들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간에 의해 숭배받고 있다. 인간은 우상에게 기도하고, 우상에게 필요한 것을 간절히 구한다. 그러나 정작 우상은 응답하지 못한다. 그들은 입도 없고 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생명이 없다.





현대인의 우상(偶像)

과학이 발달한 현대인들에게 토속신앙의 우상은 더 이상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다행일까? 사실 우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간에 의해 투박하게 만들어진 우상은 아니지만, 인간은 자기자신 스스로를 우상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은 우상들에게 장래의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라며 복과 재난에 대해서도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자기자신이 우상이 된 인간은 장래의 일에 대해서도 그럴듯하게 말하며 복과 재난도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게된다. 그러나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는 장래의 일은 불확실한 것이다. 그저 희망사항일뿐이다. 우리는 그것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세상에는 여전히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어서 우리로 하여금 의지하도록 하는 물질적인 존재들이 주변에 있지만, 결국 그것을 만들어 낸 것은 누구인지를 잊지말며, 우리가 의지할 대상은 변함이 없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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