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군장 행군

새벽#100일차 출애굽기 40:34-38

by 손주영
34.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36.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37.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군에 입대하여 훈련소에서 했던 많은 훈련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 행군의 경험을 떠올려봤다. 어깨 위에는 모포, 포단, 세면도구 등 20~30kg 가까이 되는 군장과 방독면, 수통, 대검 등 개인 보급품을 전부 짊어지고, 손에는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묵직한 소총까지 든 채, 딱딱하고 무거운 전투화를 신고 30~40km까지 이동을 한다.


행군은 보통 5~6시간 정도 걷게 되는데, 편한 복장과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내가 정한 루트로 걷는다면 크게 어려울 것 없겠지만, 행군은 일단 짊어진 완전 군장의 총 무게가 30kg 이상이기 때문에 몇 걸음 걷기에도 결코 녹록지 않다. 여기에 지도까지 찾아가면서 길을 헤매야 한다면 목적지까지 무사히 제시간에 완주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다행히도 일반 병사들은 행군을 할 때에 경로탐색의 임무까지 부여되지는 않는다. 그것은 지휘관의 역할이고, 부대는 지시에 따라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일렬로 줄을 서서 이동하기 때문에 앞 사람만 따라서 뒤쳐지지 않게 걷다보면 어느 새 잠시 쉬기도 하고, 어느 새 밥을 먹기도 하고, 어느 새 목적지에 도달한다.


광야에서의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광야의 삶에서 어깨에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군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무거울 것이고, 걸어야 하는 길의 길이도, 시간도 훨씬 길고 험난할 것이다. 하지만 공통점이라면 우리를 인도하는 지휘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지휘관이 우리를 쉬게도 할 뿐만 아니라, 먹을 양식도 주며, 결국에는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다는 사실은 작금의 험난하고 어두운 현실에서 그나마 희망을 갖게 해준다.


군에서는 유능한 지휘관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지휘관이 유능하지 못하면 온 부대가 고생을 하기도 하고 전쟁과 같은 실전 상황이라면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부대가 전멸할 수도 있다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나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도 그래서 중요하다. 나를 이끄시는 이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지휘관이라면 그 삶이 폭풍속을 걷게 할지, 벼랑으로 가게 할지, 어디로 가게 될지 안심할 수 없다.


광야에서 백성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이 내 삶도 인도하시길 소망한다. 그리하여 그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이제는 밝은 빛이 보이는 곳으로 온전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2024년 좋은 일도 많았고, 왜이리 힘든 일도 많았는지. 그렇지만 인생이 어찌 2024년 한 해가 전부이겠는가. 새로이 맞이할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는 또 어떤 멋진 일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올 한 해 무사히 지내온 것에 감사함으로 오늘도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a competent commander”<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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