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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주영 Dec 07. 2017

산타클로스에 대한 과학적(?) 접근

북미항공우주방위군(NORAD)이 내놓은 SantaClaus 분석 보고서!

1. 산타클로스는 미확인비행물체!?
- Length(썰매 길이) : 75 cc  / 150 lp (75개 지팡이 캔디만큼 / 150개 롤리팝 사탕만큼)
- Width(썰매 넓이) : 40 cc / 80 lp(40개 지팡이 캔디만큼 / 80개 롤리팝 사탕만큼)
- Height(썰매 높이) : 55 cc / 110 lp(55개 지팡이 캔디만큼 / 110개 롤리팝 사탕만큼)
*참고사항 : 썰매의 길이/넓이/높이는 순록을 제외하고 측정한 길이임
*(cc=candy canes / lp=lollipops)

- Weight at takeoff(이륙 시 썰매 무게) : 75,000개 젤리과자만큼
- Passenger weight at takeoff(이륙 시 산타의 몸무게) : 118kg(=산타클로스의 평소 몸무게)
- Weight of gifts at takeoff(이륙 시 선물의 무게) : 60,000 톤

- Weight at landing(착륙 시 썰매 무게) : 80,000개 젤리과자 만큼(얼음과 눈이 쌓여서)
- Passenger weight at landing(착륙 시 산타의 몸무게) : 571kg(집마다 놓인 쿠키를 많이 먹어서)
- Propulsion(추진마력) : Nine (9) rp (reindeer power)(9마리 순록의 파워)
- Armament(방어구) : Antlers (purely defensive)(순록의 뿔(순수하게 방어용임))
- Fuel(연료) : Hay, oats and carrots (for reindeer)(건초, 오트밀, 당근(순록용))
- Climbing speed(오르는 속도) : One "T" (Twinkle of an eye)(눈 깜짝할 새)
- Max speed(최고속도) : Faster than starlight(별빛 보다 빠르게)


이것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se Command)"(이하 NORAD)라고 하는 실제 미국 군사시설에서 공개한 '산타클로스의 썰매에 관한 기술보고서'이다. 너무나 믿기지 않을만큼 어설프고 우스운 보고서이지만 사실이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가 되어 있다.

(홈페이지 참조 : http://www.norad.mil/About-NORAD/NORAD-Tracks-Santa/)


NORAD는 1958년 창설된 방위조직으로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상공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공동방위조직이다. 이들의 주 업무는 북아메리카 상공에 떠 있는 비행체들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일을 하며 항공기나 미사일 혹은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비행체로부터의 공격을 감지하고 경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가와 대륙의 안보를 책임지는 이 기구가 어쩌다 산타클로스를 분석하는 보고서까지 내놓게 된 것일까? 산타클로스로 의심되는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발견된 것일까? 뿐만 아니라 이들은 매년 성탄절이 되면 최첨단 위성과 레이더를 통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산타클로스를 추적한다. 어찌된 영문일까?

산타클로스가 타고 다니는 썰매의 제원 - 출처: www.norad.mil


2. 산타클로스에게 전화하세요!

정답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사실 NORAD가 산타클로스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 것은 기구가 창설되기 전, 이 조직의 전신인 "미 본토 방공군(Continental Air Defense Command)"(이하 CONAD) 으로 활동하던 1955년 12월 24일부터이다. 당시 이 기구는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콜로라도스프링스 지역에는 한 민간단체가 매년 성탄절마다 여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에게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을 적어 보낸 편지의 사연들 중 일부를 채택하고 실제로 선물을 증정하는 사회공헌행사였다. 1955년 12월에는 더이상 편지가 아닌 전화로 직접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이야기하는 이벤트로 발전되어 변경되었고, 주최측에서는 전단지에 산타클로스의 연락처를 넣어 도시 전역에 배포했다. 물론 진짜 산타클로스가 전화를 받는 것이 아니고 상담원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려고 준비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전단지에 들어간 전화번호에 오타가 발생한 것!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타로 적힌 전화번호는 실제 존재하는 번호였으니, 바로 CONAD 사령부 직통전화(Hotline) 번호였다. 심지어 이 번호로 전화를 거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 혹은 사령관 정도 되는 장성급 상관만 알고 있는 군사기밀번호였다.


맙소사...!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 당직을 서던 당시 "Harry Shoup 대령"은 도시 전역의 아이들로부터 수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산타 할아버지, 제가 받고 싶은 선물은 자전거에요.
보조 바퀴가 달린 분홍색 자전거요!"

수화기로 전해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대충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을 줄줄 읊어 내려가는 아이들의 사연을 본의아니게 들어야 했던 Shoup대령은 의외의 대응을 한다. 아마도 보통의 어른이라면, 잘못 걸었다고 알려주거나, 화를 낼법도 한데 Shoup대령은 전화를 걸어오는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절하게 현재 산타클로스가 지나가고 있는 위치라며 아이들과 재밌는 통화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CONAD는 해당 Hotline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아이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해주고 아이들의 동심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왔다. 현재까지도 1,500명이 넘는 병사들의 자원을 받아 아이들의 전화뿐만 아니라, e-mail과 편지에도 일일히 응답을 보내주는 멋진 이벤트를 벌써 60년째 지켜오고 있다. 바톤을 이어받은 NORAD 홈페이지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시작되면 현재 산타클로스가 지나가는 위치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3. 동심을 존중하기
어떻게 산타가 24시간 안에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죠?


NORAD는 단순히 전화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타클로스를 향한 아이들의 호기심과 질문(FAQ)에 대하여 그럴싸한 답변들을 정리해 놓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의 쓸데없는 질문이라며 무시해버리지 않고,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 주었다. 아이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들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Question : 산타클로스는 언제 우리 집에 오시나요?
Answer :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는 산타클로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을뿐, 다음으로 이동할 경로는 오직 산타클로스만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실로 근거하건데,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이 잠에 들었을 때 방문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저녁 9시부터 자정 사이에 도착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산타클로스가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잠을 자지않고 있다면 산타클로는 다른 집으로 이동할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됩니다.


Question : 산타클로스의 이동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Answer : 산타클로스는 보통 태평양에 위치한 국제날짜변경선에서 출발합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건데, 남태평양을 가장 먼저 시작하여, 뉴질랜드와 호주를 다음으로 방문합니다. 그 다음 그는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돌고, 아프리카를 가로질러서 서유럽, 캐나다, 미국, 멕시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아메리카를 방문합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산타클로스의 이동경로는 날씨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Question : 어떻게 산타가 24시간 안에 전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죠?
Answer :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의 보고서에 의하면 산타클로스는 일반적으로 우리와 같은 시간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볼 땐 24시간 같지만 산타클로스에게는 이것이 몇 일이 걸릴 수도, 몇 주 혹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중요한 일을 서둘러서 하기보다는 기쁨을 퍼뜨리길 원하십니다. 우리가 내릴 수 있는 논리적인 결론은 산타클로스가 자신만의 시공간을 이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이런 모습일까?>


Question : 산타클로스의 나이는 몇 살인가요?
Answer : 확실히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의 분석에 의하면 적어도 16세기 이상을 살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Question :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나요?
Answer :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가 산타클로스를 추적한 레이더상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볼 때, 산타클로스의 키는 대략 171cm 정도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118kg(쿠키를 먹기 전 측정 시)로 추정됩니다. 수집된 항공사진들로 종합하여 볼 때, 그는 적당한 뱃살을 가지고 있으며, 추운 날씨에 밖에서 썰매를 타다보니 양 쪽의 뺨은 장미 빛을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수염을 기르고 있죠.


Question : 전투기가 산타클로스를 가로막은 적이 있나요?
Answer : 지난 60년간 우리의 전투기들은 셀 수 없이 많이 산타클로스를 맞닥뜨린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산타클로스에게 인사의 표시로 전투기 날개를 좌우로 흔들게 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가 당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라는 의미도 함께 전합니다. 산타클로스는 파일럿들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즐거워 하는 것 같습니다.
<산타클로스, 안녕하세요! 고생이 많으시네요^^>


Question : 비행기에서 산타클로스의 사진을 찍은 적도 있나요?
Answer :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의 비행기 조종사들은 산타클로스 사진찍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심지어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는 <산타클로스 카메라> 라는 것을 가지고 있는데요,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 홈페이지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실시간으로 여러분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Question : 산타클로스의 썰매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어요!
Answer :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의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산타클로스가 타고 다니는 썰매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날씨 속에서 비행이 가능하며 동시에 다목적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합니다. 이 썰매는 굉장히 먼 거리를 중간 연료보급 없이도 충분히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직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말이죠.(종종 테스트 비행을 한답시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발견되기도 합니다.)


Question : 산타클로스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Answer : 산타클로스는 현재 북극에서 아내인 클로스 부인과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선물을 만들고 순록들을 일년 내내 돌보는 요정들도 함께 있습니다. 매 해년 12월 24일 되면 산타클로스는 아침 일찍부터 북극에서 순록들과 함께 아이들을 향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그들이 출발하면 NORAD(북미항공우주방위군)는 즉시 추적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순수하다. 질문만 봐도 그러하다. 의심해서 묻는 질문이 아니라 믿음 위에 생긴 질문들이 너무 귀엽다. 나는 어른이니깐 아이들 보다는 세상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질문과 호기심을, 내 맘대로 쓸만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지어 나눌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겠지만, 정확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무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왜냐하면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은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선물을 주시던 산타클로스가 바로 '우리 아빠'였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을까, 내 기억으로는 사촌누나가 알려주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알게되든, 누군가의 제보(?)에 의해 알게되든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아이들의 마음에 좀 더 오랫동안 가슴 설레는 동화 속 이야기가 머물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 집에 있는 개구쟁이 아들딸 이레, 이안이에게도 언젠가는 산타할아버지의 진실(?)을 알려줘야 겠지만, 지금은 왠지 그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 착한 일을 하고, 울지 않으면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시리라는 바보같은 믿음을.. 나중에 추억이라도 해보려면 그래도 그러한 믿음을 가져는봐야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신 슬프고 감사한 마음을 예배로 드리는 날이다. 구세주가 나셨으니 온세상에 기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탄절의 참 된 의미도 아이들에게 분명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로 착각했었다. 그래서 애인이 없는 사람에겐 재앙과도 같은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 하면 예수님 보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캐롤송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참 아이러니한 세상이 되었지만 그 가운데에서 올바른 교육으로 신앙을 지켜줘야 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향한 설레임과 순수한 동심,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올바른 신앙. 이 두가지를 이번 겨울부터 지혜롭게 가르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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