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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g Greem Aug 02. 2023

영역동물의 Home Sweet Home (1)

온전히 나를 위하는 공간에 살고 있나요?

 돈을 아끼겠다고 인테리어X, 요리X, 생필품 외 '소비 최소화' 생활방식을 고집하던 내가 나의 집사가 되어주기로 하고 나서 새롭게 관심을 가지게 된 부분은 바로 '집'에 한 것이었다. 수면의 질에 신경을 쓰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잘 안하던 요리를 시도하고 식물을 키우는 등 생활에 새로운 부분들을 더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간에도 변화가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영민하다. 우리의 몸과 무의식은 비언어적인 분위기를 읽는다. 면접관이 긴장하지 말고 편히 하라고 백 번을 말하더라도 고압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지원자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내 몸에게도 '퇴근 후에는 긴장풀고 잘 쉬어.'라고 말만 하면 무엇할까. 내 무의식은 나의 인색함을, '나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투자에 인색한 나의 태도를 알았을 텐데 말이다.


 행복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고 다른 부분들에만 몰두했던 때의 나는 '안정'이란 남는 시간에 대충 자거나 쉬는 것, 공간은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었다. '안정감'이란 가지기 어려운 것이고 다른 것들이 먼저 충족되면 마지막에 이룰 수 있는 것쯤으로 막연히 생각했고 그래서 가장 원하면서도 오히려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효율적인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막상 '나'에게 집중하고 마음에 신경써보니 사람마다 안정에 필요한 요소, 안정감을 느끼기 위한 환경은 다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가장 효율적이고 당연한 방법이라고 배웠던 것들이 나에게는 가장 비효율적인 것일 수 있음을 배웠다.  나에게 필요한 안정과 행복은 어떤 형태인지, 그걸 얻기 위해 좋은 방법은 무엇일지 고민해보다가 우선 금방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시도 해보기로 했다.


그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집을 바꿔보기로 했다. 나의 작은 공간을 나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채워보기로 했다. 침실, 부엌, 작업공간, 작은 정원까지. 나를 다그치는 공간이 아닌 나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공간으로. 온전히 나를 위한 공간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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