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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사원 May 19. 2019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소설을 읽고

사랑, 사랑을 해요




최은영 작가의 소설 속 사람들은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 속에 산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도, 사랑도, 기쁨도, 슬픔도 모든 것들이 하나의 감정으로 귀결되지 않고 엉켜있기에 현실적이다. 사람들은 모두 살아가며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연인에 대한 애틋함이든, 엄마에 대한 저릿함이든, 친구에 대한 동경이든. 무엇이든 간에 사람들은 모두 사랑을 한다.


사랑하는 일, 그리고 살아가는 일.


십대 청소년에서 이십대 청년으로 들어서면서 내가 아는 사랑은 다소 복잡한 것이 되었다. 심장이 뛰고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과 사람의 사랑은 단순한 설렘뿐이 아니었다. 떠올려보면 십대의 나는 친구를 사랑하기도 했고 생긴 남학생을 사랑하기도 했으며 예쁜 선생님을 사랑하기도, 삼십대 학원 선생님에게 수줍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얽히고설키며 질투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내 마음에 비수를 꽂았다. 그런 사랑이 모여 내가 되었다. '내게 무해한 사람은 아니다'라는 말은 모든 사랑이 너무나 당연한 것임을 반증하는 문장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내게 상처가 될지라도 내게 무해한 것은 아니라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는다. 우리는 모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감정에 묶여 상처 받지 말길. 지나가는 바람일랑 여기며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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