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전 어린이집 선택기
아기와의 새로운 시작 준비
내가 사는 곳은 아기들이 많은 동네이다. 어린이집 대기가 길어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출생 신고 하자마자 대기를 걸어야 한다고들 했다. 그래서 서둘렀다. 아이사랑 포털에서 세 개까지 대기를 걸 수 있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국공립 어린이집 A, 단지 커뮤니티 센터에 있는 민간 어린이집 B, 그리고 옆 아파트의 가정 어린이집 C에 대기를 걸었다. 11월쯤이 되자 B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1순위인데 입소 확정을 할 거냐고 물어왔다. 상담을 받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다음 날 C 어린이집에서도 전화가 왔다. 두 곳 모두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며칠 후 오후 6시 경, 남편, 아기와 함께 B 어린이집에 방문했다. 남편과 함께 가보고 싶어서이기도 했고, 그 시간까지 남아 있는 아이들이 많은지 궁금하기도 했다. 복직을 하고, 학급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터지면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도 분명히 있을 것이었기에....... 그리고 육아 시간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B 어린이집은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서 가깝고, 신축이어서 깨끗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원장 선생님도 친절하셨고, 단지 사람들에게 평도 괜찮은 편이었다. 원장 선생님께서는 아침 일찍 등원하든, 늦게 하원하든 원에서 조정을 해 줄테니 믿고 맡기라고 하셨다. 이유식도 두 번 원에서 제공한다고 하셨다. 오후 6시에 방문했을 때 남아 있는 아이는 한 명, 마스크를 낀 채 연장반 선생님과 단 둘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다음 날은 C 어린이집에 방문했다. 신축 단지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 동네에 있었던 아파트. 구축이지만 50평대였고, 우리 아파트 쪽문과 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쪽문이 마주 보고 있어, 큰 길을 건너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역시, 남편, 아기와 함께 저녁 6시에 방문했다. 제일 큰 방에서 원감 선생님, 연장반 선생님과 함께 5~6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저녁을 먹었는지 밥 냄새가 났다. 교구는 사용감이 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오전 7시대에도 등원하는 아기들이 있고, 저녁 7시 30분 경에도 하원하는 아기들이 있다고 했다.
국공립인 A 어린이집에서는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맞벌이여도 아이가 하나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인 것 같아, 포기하고, B와 C 중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어린이집에 방문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들 하던데, 방문하고 나니 선택이 더 어려운 느낌이었다. 일주일을 고민하며 지역 맘카페를 들락거리고, 남편과 대화를 해 보고, 먼저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는 동생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저녁 6시에 혼자 남아 있는 아이 모습이 우리 아기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C 어린이집에 입소하겠다는 연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