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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Feb 11. 2022

이제 내가 봄이다

산전리에 봄을 판다는 소식이 떴다. 파릇파릇 봉지째 놓인 사진만 봐도 온 몸에 초록물이 들 것 같다. 이제 옆구리 툭 치면 비실거리며 저만치 나가떨어질 것 같은 겨울. 세상은 온통 봄 충전 중이다. 싱싱한 날것으로 한 입, 된장에 푹 찍어 한 입, 삼겹살에 둘둘 말아 또 한 입.  불판 위의 잘 익은 봄을 젓가락으로 덥석 집어 입으로 또 한 입. 장들의 길고 긴 터널을 지날 때마다 쉴 새 없이 까불거리는 어린 초록의 인사. 나를 깨우기 위해 어김없이 봄은 또 미나리를 키웠구나. 마음의 빗장이 활짝 열리고 봄이 무럭무럭 자란다. 머리끝부터 발 끝까지. 이제부터 내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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