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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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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Jan 31. 2024

살아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몰캉몰캉한 살을 주무를 수 있다는 것

소파에 드러누워

뱃살 한 줌 쥐어 보는 아침

내가 살아있구나

차가운 뱃살이

유월의 파도처럼 출렁거린다

오른손 유유히 뱃살 위를 떠다니고

철썩철썩 튕겨나가는 소리

둥둥 울리는 소리

힘차다

살아있다는 것은

짠내나는 세상

아무리 나를 덮쳐도

팔딱거리는 심장

내 몸이 짜지지 않게

오늘도

배 위에  두 척

오르락내리락

파도 타기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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