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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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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Apr 10. 2024

반곡지 강태공

오늘도

세월을 낚는 

반곡지 강태공


은빛으로 빛나는

너의 온몸

고결한 자태


봄볕에 그을린

검은 얼굴

아랑곳 않

반곡지에 드리운

너의 기나긴 팔


몸피보다 더 굵은

팔뚝 위로

꽃수가 놓이는 4월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반곡지로 몸을 던질 


노닐던 잉어

화들짝 꼬리를 치켜세우고

고래처럼 튀어올라 봄을 먹는다


난분분 꽃잎에 숨어

물 속으로 사라지는

빛나던 윤슬


뿌리 깊은 너의

반곡지 윤슬로 옷을 지어

온통 은빛으로 빛났구나


반곡지 강태공,


듬직한

그의 팔에

자꾸만 봄이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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