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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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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Oct 17. 2024

산딸나무

산딸나무를 만났다

운동을 마치고

늘 다니던 지하주차장이 아닌

아파트 산책길을 걸었다

 

산딸나무가

초록의 동그란 꽃을

통째로 드러낸 채

그야말로

네 개의 잎 위에서

활짝

오월을 관통하고 있었다


순결한 자태에 홀려

나도 모르게

범하였고

내 것으로 삼았다

죗값 치르듯

곁에서 홀딱 밤을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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