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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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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똥 Oct 17. 2024

봄이로소이다


중산지의

붉은 줄장미와

초록잎 나무들이

바람에게 길을 내주고

스르륵 사르륵

노래하는 사이


갈퀴나물꽃들이

김의털에게

엉겅퀴에게

몸을 휘감고

마구

꽃을 피우는 사이


몽글몽글

성암산의 유록색들

오월의 중턱에 가지를 뻗어

성큼성큼

내게로 걸어오는 사이


보글보글

봄이 끓는다

신록의 봄

보라의 봄

빨강의 봄


중산지 오리들이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로 날아다니는 이유

물 속의 물고기들이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이유

심장이 콩닥콩닥

가슴이 벌렁벌렁

마음이 천방지축 오르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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