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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Mar 31. 2017

목화꽃의 꽃말

'신은 모든 곳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 엄마를 보낸 것이다'

얼마 전 방송에서 인기 있는 드라마가 있었다.


도깨비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방송에서 주인공에게 삼신할머니가 목화꽃을 선물로 주는 장면이 있다.

목화꽃의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하얗고 솜털처럼 포근한 느낌이 '어머니의 사랑' 꽃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에 엄마를 보낸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누구나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공기처럼 내 곁에서 평생 있어줄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항상 그렇게 느꼈고 힘들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고 좋으면 좋다고 엄마를 찾고

아프면 아프다고 제일 먼저 엄마를 찾았었다.


엄마라는 존재는 과연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아낌없이 자식들에게 주기만 하는 존재!  아무 바라는 것 없이 오직 사랑만 주고 가는 존재! 

그러나 나는 내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에게 100%의 사랑을 쏟으면서도 엄마에게는 10%도

사랑의 표현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랬듯이 우리 엄마가 나에게 그랬듯이 할머니가 또 자식들에게 그랬듯이

우리는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 엄마에게 꼭 해드리고 싶었던 말이 있다.


"엄마는 정말 멋있는 분이셨어요"

"이 세상  최고로 훌륭하신 분이었어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분들이셨다고 ,

아름다왔던 할머니 , 엄마, 그녀들에게 꼭 전해드리고 싶었던 말씀이다.


-심순덕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논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끼니를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고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밝고 문 들어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 할머니 보고 싶다

외 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 알았는데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 앉아 

소리 죽여 목 울음 한없이 하는 엄마를 

본 후로는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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