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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Jul 23. 2018

영화는 사랑을 싣고

영화와 함께 우리의 역사도 흐르고

남편은 영화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많이.

결혼전 만난지 일주일도 안되서 영화를 함께 보러갔고 그후로도 만나면 밥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러가는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종로며 신촌이며 영화관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영화는 거의 함께 보았었다.

그래서 영화관에 들어서면 지금까지도 늘 알수없는 설레임을 느낀다.

영화관 안은 어둡기 때문에 발이라도 헛디뎌 다칠까봐 늘 손을 잡아준 기억이 있다.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되는 공간이 영화관이었다.


한참 히트를 쳤던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 시리즈를 볼때 줄이 너무 길어서 혼자서 줄을 선적도 있다

나는 그때 카페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때는 표가 없어 난감했었는데 암표장사가 몇배의 비용을 부르면서 지나가자 서슴없이 암표 두장을 구입해서 영화를 관람한적도 자주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을 위해 영화관을 찾는 경우가  우선이 되었다.

엄마옆을 떨어지지 않는 작은 아이때문에 아빠와 큰딸 엄마와 작은딸이 한조가 되어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다.

예전에는 나에게 보고싶은 영화를 먼저 물어보았다면 이제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아이들을위해 영화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결혼전 연애감정의 설레는 감정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분은 뭔가 흐믓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연애때와는 또 다른 행복한 감정이었다.

아이들이 점점 성인이 되어 가면서 이제는 그들이 보고싶은 영화를 친구들과 보러 다닐때

우리는 서로 따로따로 영화를 본다. 시간이 서로 맞지않고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영화를 볼수 있는 모바일 환경 때문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선택해서 본다.

남편은 액션영화 위주로 나는 교육용 영화를 골라서 기획안을 짜기도 하고 강의안을 만들기도 한다.

가끔 시간을 일부러 맞춰서 영화관을 방문하기도 하는데 어김없이 팝콘과 콜라를 사가지고 들어간다.

어느덧 결혼전 함께 했던 그 영화관 특유의 냄새를 맡으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팝콘과 콜라를 먹으면서

영화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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