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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Mar 24. 2019

내 삶의 가지치기

소나무도 가지치기를 통해 성장한다

가끔 어떤 나무를 좋아하냐고 사람들에게 물으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름 중에 소나무가 있다.


왜냐고 물으면 늘 언제나 사시사철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예부터 절개가 곧은 사람을 독야청청 소나무와 같은 사람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우리 집 아파트 공원에도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한겨울에 나가도 늘 푸른색을 간직한 채  독야청청 푸르게 서 있다.

소나무는 파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소나무와 하늘색이 어우러진 사진을 꼭 한 컷씩 찍어 오기도 한다.


며칠 전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진 날이 있었다.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들과 강아지를 데리고 모두 햇빛 가득한 공원으로 나왔다.

마치 나들이 용품을 가득  싣고 모두 공원으로  이사 나온 듯하다.


그런데 뭔가 평소와는 다르게 공원이 들썩들썩하다.


자세히 보니 구청에서 나와서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소나무의 잎들을 싹둑싹둑 자르니 하염없이 우수수 나무에서 잎들이 떨어진다.

보기에 풍성하고 좋았는데 왜 자르지? 하고 나는 아쉬워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공원 끝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보니

소나무가 너무 정갈해 보이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마치 덥수룩한 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난 뒤의 상큼함이라고 할까?

아~ 그래서 가지치기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예전에 과수원에서

농부들이 열매를 튼실하게 얻기 위해 가지치기는 필수라고 말했던 기억이 났다.


열매를 더 단단하게 맺기 위해서도 그렇고 필요 없는 곳으로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요 없는 가지들은 가지치기가 꼭 필요했던 것이구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도 

가지치기의 한 방법이다.


 물건을 정리할 때 언젠가는 사용할 거라는 생각에 쉽게 버리지 못하게 되는데 

계속 그렇게 하다 보면 진짜 제대로 물건의 가치가 표현되지 못하고

못쓰는 물건과 함께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정리할 때는 마음이 쓰리지만 과감하게 인생에도 가지치기가 꼭 필요하다. 

나의 삶의 나쁜 습관이나 부정적인 마음 등 모두 가지치기

해야 할 것 들이다!


선택과 몰입을 통해서도 필요 없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로부터의 가지치기도 필요하다.

주변에 소리에 모두 반응하다 보면 내가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에 혼돈이 생기지만

올바른 성장을 위한 가지치기는 마음은 쓰리고 아쉽고 미련이 남겠지만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가지치기는 꼭 필요하다.


저 울창했던 소나무의 가지치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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