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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연 Mar 08. 2017

이서연의 생각여행 4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만약 이 세상에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우리는 얼마나 외로울까?..


나는 먹는 것에 대해서는 늘 소극적이고 자신이 없는 편이다.

많이 먹지 못하고 음식에 대해 그다지 집착이나 욕심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나

꼭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다른 사람들처럼 먼길을 찾아다니면서 먹어야 하는 그런 음식이 없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한 것과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음식에 대해서는 단조롭다고 해야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마트에 가면 나는 군것질할 것들 중 빵이나 과자 등 내가 선호하는 종류를 골라 담는데

고르는 제품의 종류가 항상 비슷한 것을 발견한다.

어느 날 딸아이가 " 엄마는 옛날 과자들만 골랐네"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어릴 적 주로 먹었던 종류의 과자들과 빵 종류이다.


그러니까 과자 중에서는 과자 사이에 하얀 크림이 들어있는 크래커라든지 빵은 하얀 크림이 들어있는

별 그림 그려져 있는 크림빵을 어김없이 골라 담는다.

딸아이의 놀림 비슷한 핀잔을 들으면서도 내 취향이니 누가 뭐라든 나는 상관없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이런 나의 식습관을 잘 아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남편이다.


어느 날 유난히 먹고 싶은 그 빵이 생각날 때가 있었는데 마침 가게에 들렀는데 품절이 되어 사지 못했다.  

사람이 먹고 싶을 때 그 음식이 없으면 엄청 아쉽다는 것은 아마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나의 아쉬운 얼굴 표정을 다 지켜보았는지  다른 마트에 가보자고 했지만 나는 귀찮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고 여느 때처럼 집에 들어와 보니 식탁 위에  내가 찾던 그 빵이 5개나 들어 있는 봉투가

떡하니 식탁 위에 올려져 있다.

얼마 하지 않는 빵이지만 순간 가슴이 뭉클한 것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후에 물어보니 계속 그 빵을 구입하러 갔으나 입고가 되지 않아 기다렸다가 몽땅 사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

생각을 나눈다는 것은 즉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일까?

지속적인 관심과 진정한 관심이 없다면 생각을 나누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가능할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대한다면

언젠가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상대방 또한 그 마음을 느낀다면 누구든지 호감을 가지고 고마워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생각을 나눈다는 것, 마음을 나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지속적인 관심의 또 다른 모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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