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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앤 Jul 24. 2020

미안, 부끄러워하지 않을게. 나의 첫 책.

부끄럽지만 나도 책을 냈습니다.

브런치 알람이 울립니다. 



Brrrrrrrrrr....





아.. 아...!

내가 출간한 첫 책...!




몇 주 전, 브런치 작가에 선정이 되면서 

출간한 책을 브런치 책방에 등록할 수 있는 안내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나의 책 <평범하지만 특별한>을 등록을 했습니다. 



1년 전, 단순히 책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고 힘들었던 엄마라는 새로운 삶에서 

나를 찾고, 나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으로 

작은 그림책을 하나 출간하였습니다.   


돈이 들지 않는 POD 출판이었고, 

온라인으로 지도를 해주셨던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부족하고 서툴지만, 

나만의 단어들과 나만의 그림으로

 수면과 건강을 조금 포기하면서  만들어 낸 첫 작업물입니다. 

 




표지 색이 잘못 나왔다... ㅠ



.

.

.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힘든 과정을 마치고 책이 나오면 작가들이 대단하고 멋져 보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누군가,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지인들은  내가 책을 냈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은 멋지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가 만든 첫 책에 대해서 조금은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알리기가 조금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책이 나옴과 동시에 작가라는 칭호가 붙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라고 불리고 싶어서 책을 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1차적으로는 온전히 나를 위해서 만들었고, 

다음으로는 누군가가 내 책을 본다면 

나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작가라는 뭔가 거창한 호칭이 내게는 부담되었고, 

그래서 부족하기만 한 나의 첫 책을 

내보이기가 부끄러웠던 것입니다. 



.

.

.



누군가는 나의 책을 보고 그저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먼 아쉬운 책이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고,

세상의 다수가 존재 조차 모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책은 잘못이 없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과 나의 삶이 담긴, 

벗어나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버티면서 살아온

삶의 애환과 눈물, 땀, 잠을 포기한 몇 날 며칠의 밤이 섞여 만들어진 

결과물은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

.

.



브런치 책방에 나의 책을 등록을 해봅니다. 


그때의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다독이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시작한 나의 도전의 첫 결과물을 

스스로 부끄럽다고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도 나답게 잘 살아가 보자고

 다짐을 해봅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러스트




루루남매





<평범하지만 특별한>, 송앤, 부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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