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네, 집

데일리드로잉

by 송앤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 그림 작업이 어려웠는데,
오늘 그 갈증을 집 그림으로 해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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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동에 있는 동네책방을 찾아갔던 적이 있다.
그날은 하늘이 맑고, 더웠다.
하필 정오에, 차 없이 걸어서 갔다.
덥기는 했지만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집들이 사이좋게 붙어있는 풍경을 보는 것은
정겨움과 아련한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즐거운 기분으로 걸을 수 있었다.



오래된 것들에 대해서 애틋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느 누군가의 유년시절과 가족의 추억이 담겨있을,

소중한 공간들이 시간의 중력에 의해
낡고 녹슬어가며 점점 그 형태가 허물어져가는 것이,


재개발이며, 도시계획이며 세련된 건물과 상점으로 역사와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이,


오래된 사람들의 오래된 보금자리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오래되면 사라지는 것이라는 당연한 논리처럼 여겨지는 것이 못 미덥고 슬프고 애틋하다.



동네를 걷다가 파란 지붕과 그 옆에 붙어있는
미용실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집 옆에 미용실이 있다면 그 미용실 단골이 될 수 있겠다.
뭔가 조화로워 보여서 그림으로 그리면 이쁠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겼다.
집이 주는 따뜻한 감성과 옛것의 형태 모습 그대로가

나에게 있어서는 예술이고 그림이다.

지역 곳곳의 옛집을 구경하고 남겨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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