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가을빛의 노을을 보셨나요?

가을,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

by 송앤


띵띵딩띵~ 띵띵딩띵♬


오후 4시가 되면 알람이 울립니다.

이 알람은 '우리 아들 하원 시간이 되었으니, 어서 서둘러서 유치원으로 가라'는 알람입니다.


오전부터 지금까지, 집안일과 아이들을 잠시 잊고,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해서 열심히 작업을 합니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도대체 집에 혼자 남아서 뭐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사부작사부작 해서...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알려보려고 해요.

알아줄지, 안 알아줄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나의 삶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 어서 서둘러 아들에게 가야 해요.

유치원에 가서 아들을 만나고, 태권도복을 입히고, 태권도 차를 태워서 태권도 학원에 보냅니다.

30분의 시간 동안 아들을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장난도 치고 간식도 먹입니다.

아들을 무사히 보내고 나면 어린이집에 있는 딸아이에게 갑니다.


집에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둘 다 가깝습니다.

어린이집은 조금 떨어진 아파트 건물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입니다.

어린이집 문을 열면 와락 안기는 귀여운 딸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터로 향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드나들듯,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기웃거리듯,

우리 아이는 놀이터를 꼬박꼬박 출퇴근을 합니다.


집에서 콕 박혀있다가 나온 저는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근처 공원에 있는 운동기구에 몸이라도 올려놓고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잘 놀던 딸아이를 꼬시고, 졸라서 조금 더 떨어진 천변 산책 길에 가기로 했어요.



오후 5시.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다 보면 만경강으로 흐르는 천이 있습니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천변이라고 하면 다 압니다.

천변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을 하늘이 참 예쁩니다.

오후 5시가 되니 하늘이 은행잎과 단풍잎 색에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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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고 따사로운 태양을 바로 마주 합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을 내는 태양에 감탄합니다.

자기가 지닌 빛과 열로 온 세상을 따뜻하게, 아름답게 물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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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딸아이와 가을빛으로 물든 천변을 걸으면서, 햇살의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받았습니다.

데워진 몸을 움직이며 천변을 뛰고 걸었습니다.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 같은 묘한 착각을 느끼며,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후 5시의 노을은 한번 보고 잊힐 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다음 날도 나는 딸아이를 꼬셔서 다시 천변으로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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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방향의 하늘에는 이미 태양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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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을 건너기 전 붉은 나뭇잎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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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01118_155640193_07.jpg 천변에서 가장 멋있는 버드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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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에 작은 소운동장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그곳에서 여러 스포츠를 즐기시기도 하시고, 앉아서 쉬었다 가기도 합니다.

농구골대는 있지만, 농구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한 번도 못 봤어요.



저는 오늘 이곳 소운동장을 5바퀴 뛰었습니다.

딸아이는 흙놀이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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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으로 물든 노을 속에서,

가을의 공기를, 가을의 숨을 들이마십니다.


사계절마다, 모든 기후마다 달라지고 변하는 이 아름다운 천변에서

나의 어린 시절, 청년의 시절, 나의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의 시절을

항상 변함없이 감동을 받고, 풍요로움을 누립니다.




오후 5시,

가을빛의 노을을 찾아가 보세요.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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