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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씨네 Jul 01. 2017

극장, 이미지를 바꿔라!

리모델링 전쟁에 돌입한 극장들...

최근 극장들의 고민이 커졌습니다.

멀티플렉스들은 극장의 숫자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관객 동원 수도 여전히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일부 지역의 극장은 노후화되었고 그 노후화는 관객들이 더 이상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몇몇 극장들이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영화 리뷰도 아닌 오래간만에 극장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은 독립, 다양성 영화관 이야기만 했던 것에서 상업화된 멀티플렉스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과거 충무로를 대표하는 극장이라면 피카디리, 단성사, 서울극장을 꼽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조금만 더 가면 명보극장에 스카라극장, 대한극장 등의 수많은 극장들이 존재해 다양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충무로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단성사와 피카디리가 증축과 리모델링을 강화하였지만 관객의 발길을 돌리는 데에는 실패합니다. 단성사가 100년의 전통에도 불구하고 기나긴 휴관에 들어가고 피카디리는 여러 멀티플렉스 체인을 주인으로 맞이하다가 현재 CGV 지점으로 운영되는 상황입니다.


충무로 빅 3에서 하나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서울극장의 고민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1964년 개관한 세기극장은 1978년 영화사인 합동영화에 인수되며 서울극장으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단관으로 시작했다가 1989년 3 개관으로 증축됩니다. 1990년대 3 개관의 상영관을 가지고 있는 극장은 많지 않았죠. 압구정의 씨네하우스와 더불어 당시 보기 드문 한국형 멀티플렉스의 시작이었죠.

지금의 12 개관으로 구성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공연 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서울 아트시네마 등의 3개 관을 제외하더라도 9개의 영화를 상영하는 대형 극장입니다. 하지만 극장의 노후화와 인근 멀티플렉스들의 등장은 서울극장을 가고 싶지 않은 극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시사회 전용극장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습니다.


7월을 맞이하는 시점 서울극장이 바뀌었습니다.

클래식스러운 분위기로 옛날 극장의 이미지는 가지되 모든 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극장으로 만든 것입니다.

매표소를 5층으로 옮겼고 미로 같은 출퇴장로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의자도 없이 그냥 노는 공간을 휴게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1층의 매점 옆에 멤버십 라운지는 앤티크 카페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며 고 곽정환 대표의 정신을 기억하는 취지로 만든 '키 홀'(KEY HALL)은 영화 관련 GV 뿐만 아니라 영화를 제외한 다양한 문화 공연과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용산으로 가봅니다.

용산은 아픔과 희망이 교차되는 곳이지요. 용산역은 오래된 건물들로 끊임없이 재개발론이 나오기 시작했고 소통이 무시된 재개발은 용산참사로 이어져 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세상을 떠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결국 건물들이 헐렸지만 재개발이 금방 이루어질 것 같은 도시는 아직도 뭔가 정체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지요.


그런 가운데 용산역 역사에는 CGV 용산아이파크몰(이하  CGV 용산)이 있었습니다. 용산 CGV는 CGV의 몇 안 되는 메인관 중의 하나였습니다. 일반 시사회는 물론이고 다양한 VIP 시사회가 진행되며 아이맥스를 비롯한 특화관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CGV가 용산지점을 본격적인 메인관으로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기존 상암동에 있던 CJ CGV의 본사를 용산 아이파크몰로 옮기는 모험을 감행합니다. 거기에 22개 관으로 증축한다는 결정이 나왔던 것이죠. 기존 11개 관에서 2배 신설 및 중축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에 대해서는 월드타워 롯데시네마의 21 개관, 코엑스 메가박스의 18 개관을 의식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CGV 지점 중 가장 많은 관을 보유하는 곳은 서울이 아닌 인천 CGV(14 개관)이기 때문이죠. 서울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메머드급 상영관의 상영은 불가피했던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6월 28일 1차로 일부 상영관을 개관함으로써 전쟁에 동참합니다.

기존 상영관 외에 IMAX, 템퍼 시네마, 스카이 박스, 4D, 스크린 엑스 등의 상영관이 추가되었는데 특히 4D와 스크린 엑스를 결합한 상영관도 등장할 예정이라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발코니 같은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카이 박스 역시 이번 CGV 용산의 비장의 카드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누워서 영화를 보는 템퍼 시네마도 기존 지점들에서 더 추가되어 운영이 될 예정이고요.

상영관 로비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무인 발권기가 늘었고, 매점의 경우 선불 결제 후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기존 팝콘 팩토리는 더 커지고 다양한 맛을 선보일 예정이고요.


 






두 극장이 멀티플렉스의 표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작은 영화를 위한 극장도 필요하고 상업 영화를 위한 극장들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은 다른 방식의 극장들이 서로 공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큰 극장이 작은 극장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고 그 지역의 대표극장의 자존심을 멀티플렉스 체인이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극장에서 커버할 수 없는 영화를 커버하고 서로의 좋은 점은 배울 수 있는, 하지만 표절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양한 극장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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